의학교육의 백년지대계 모색할 때

안창욱
발행날짜: 2009-05-28 06:43:55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년 의학교육의 틀을 확정하기로 함에 따라 서울의대가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착수했다.

의대 교수들을 대상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이전 체제로 복귀할 것인지, 현재와 같이 의대와 의전원을 병행할 것인지 의견을 물은 후 대학 방침을 정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의대 뿐만 아니라 일부 다른 의대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대학 내부의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교과부도 올해 하반기경 관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의학교육체제를 둘러싼 논쟁이 수면 위로 부상할 전망이다.

그러나 의학교육을 둘러싼 현안은 단순히 우리나라 현실에 의대체제가 적합하냐, 아니냐의 문제로 국한되지 않는다.

현재 상당수 대학병원 교수들은 과연 인턴제도를 유지하는데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단적으로 PACS가 도입되면서 인턴이 할 게 없어졌다는 것이다.

또한 의대와 의전원에 입학하는 여학생 비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군의관과 공보의 수급도 갈수록 여의치 않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36개월에 달하는 군의관과 공보의의 복무기간 역시 일반 사병과 비교할 때 형평에 맞지 않다는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왕 교과부가 관련 위원회를 만든다면 의전원 체제를 유지할 것이냐 여부에 국한하지 말고 보건복지가족부, 국방부, 의학계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의학교육의 현안을 종합적으로 다뤄 백년지대계를 재설계하는 게 필요하다.

서울의대가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의전원 유지 여부 뿐만 아니라 의학교육의 여러 쟁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구하고 있는 점은 이런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다.

의대의전원협회 등이 나서 의학교육의 쟁점을 정리하고 공동으로 의견을 수렴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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