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단체, 담배값 갖고 쇼하지 마라"

발행날짜: 2010-08-12 11:59:58
  • 한국금연연구소 논평 "의사들 흡연률부터 낮춰라"

대한의사협회 등 5개 보건의료단체들이 담배값을 인상해 이 재원을 의료수가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한국금연연구소가 진정성도 없는 보여주기식 쇼라며 비판하고 나서 주목된다.

최창목 금연연구소장
한국금연연구소는 12일 논평을 통해 보건의료단체들이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로 금연정책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지적하고 보건의료인들부터 금연운동 확산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구소는 "보건의료단체들이야 국민건강을 걱정하는 충정으로 성명을 통해 담배값 인상을 촉구했겠지만 결국 보여주기식 퍼포먼스가 아니었냐"며 "뜬금없는 이들 단체들의 성명이 금연운동에 찬물을 끼얹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꼬집었다.

앞서 대한의사협회, 병원협회 등 5개 직능분야 보건의료단체들은 11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담배값을 2배 인상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들은 "2000년 이후 두번의 담배값 인상으로 70%에 달했던 남성들의 흡연률을 40%대로 낮췄다"며 "담배값을 2배 인상해 흡연률을 낮추고 이 재원을 통해 건강보험 급여비를 지원하는데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에 대해 금연연구소는 오히려 흡연자들의 심기만 건드릴까 우려스럽다는 입장.

연구소는 "강력한 금연법 통과는 물론 담뱃값을 올려야 한다는 것이 지론"이라며 "그러나 인상의 당위성이 담보되지 않으면 오히려 흡연자의 심기를 건드려 흡연량만 늘리는 결과를 낳게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건의료단체들이 근거없는 성명은 어느 국민들의 눈에도 비생산적인 활동으로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연구소는 이들 단체들이 아무런 자구노력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반감을 살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아직도 의사의 30%가 흡연을 하고 있고 젊은 간호사들의 흡연률도 20%에 육박하고 있다"며 "당장 자구노력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을 설득하기 위해서는 정직과 자성, 그리고 자구노력에 진정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보건의료단체들은 담배값 인상을 논하기 전에 이같은 자구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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