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한 제언

최영득
발행날짜: 2010-10-28 08:49:20
  • 최영득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장)

<메디칼타임즈>는 국개 의료기기 산업의 연구개발 활성화를 위해 현재의 시장동향에서부터 향후 나아갈 발향을 짚어보기 위해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이면서 세브란스병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장인 최영득 교수의 기고를 받았다. 최 교수는 4회의 연재를 통해 우리나라의 현실과 국가의 지원 및 정책,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다.

-----------------<<<글 싣는 순서>>>>------------------
1부. 우리나라의 현실
- 시장동향
2부. 국가의 지원 및 정책
-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 의료기기개발 촉진센터
- 범부처별 통합 지원
3부. 영세성을 딛고 나아가야할 방향 : 대기업 참여 필요
- 안전관리
- u-Health / 로봇
- 외국 기업의 M&A 현황
- LG, 삼성, SK 참여
4부. 조급함 버리고 기초부터 다지며 서서히 : 중장기별 특성화
- 중장기 지원 전략
- 한방의료기기
최영득 교수
필자가 의학을 전공하면서 수많은 약에 대한 교육을 받아왔고 그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었지만 상대적으로 의료기기에 대한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환자나 의사 등 사용자 입장에서 보더라도 의료기기의 종류나 사용빈도에 비해 의료기기에 대한 인식은 꽤 부족한 듯 했다. 의료기기의 정의에 따르면 콘돔, 환자용 침구, 수술용 기구부터 고가의 영상진단 장치까지 얼마나 다양한가? 나 또한 첨단 의료기기의 가장 큰 수혜자가 아닌가? 사실 외과의로서 의료기기를 많이 접하고 사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도 의료기기 산업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었다. 시장의 논리로만 따져도 의약품 시장이 의료기기 시장보다 세배이상 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점차 의료기술의 진보를 지원해 주는 요인에는 우수한 인력과 더불어 의료기기의 발전에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국내외 적으로 의료 산업에 대한 관심도가 고조되면서 특히 의료 산업을 지지하는 하나의 축인 의료기기도 점차 혁신적인 기능의 개발에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산업은 지난 수년간 국내 의공학 기술 발전과 저변확대로 기업의 시장 참여도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무역수지 적자와 기업의 영세성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기술력, 고용규모, 해외 진출실적 측면에서는 산업의 초기단계로 볼 수 있으며, 사회적 변화추이로 볼 때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한국보건사업진흥원의 2009년 의료기기산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08년 국내 의료기기 시장규모는 3조 6,180억으로 연평균 성장률은 10.8 %(2002~2008년)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성장 잠재력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고부가가치 품목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64.7%, 2008년)하고 있어 무역수지 적자폭(10,928억원, 2008년)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편, 2008년 기준으로 세계시장에서 국내 의료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2%이며, 12위를 기록하고 있다(Espicom, 2008). 국내 의료기기의 등급별 생산 현황에서는 주로 1, 2등급의 생산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64%). 이는 주요 생산 품목이 영세 중소기업에 의한 중저가 품목 위주이며, 다국적 기업의 부품도입을 통한 System Integration 수준이거나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수출현황에서 3, 4 등급의 비중이 미약하나마 증가하고 있는 추세는 국내 의료기기 기술수준이 점차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의료기기 연구개발의 활성화의 밑거름은 시장 활성화를 통한 수요의 증가가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성공적인 연구개발과 이를 바탕으로 한 상용화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그 이익이 연구개발에 재투자되어야 지속적인 성장이 보장된다. 전 세계적으로 80% 이상의 시장규모를 선진국이 점유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개발의 결과와 상용화가 선진국에 의해 선점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있어서 크게 고려되어야 할 사항 중 기술혁신(Innovation)과 수요자 요구(needs)가 있다. 한국은 이미 첨단 반도체, IT를 통한 첨단 산업의 리더이자, 의료기술 분야에서도 세계적 수준의 의료진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 환경적 변화에 따라 유망 분야로 주목 받고 있는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있어서 한국의 역할 또한 유망주로 뽑힐만 하다.

앞으로 기고할 내용으로는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대한 국가지원 정책의 현황, 영세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방향, 중장기별 특성화 전략에 대한 내용으로 적어보고자 한다. 필자가 외과의로서 의료기기 개발 및 2008년부터 맡게 된 세브란스병원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장으로서 새롭게 느끼게 된 의료기기 산업 발전에 대한 소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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