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상설전시장 위탁 '삐걱'

정희석
발행날짜: 2013-06-10 06:32:03
  • 운영업체 공모했지만 지원 전무…예산지원 없이 수익창출 '부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Medical Device Complex Center) 조감도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원장 이원복)가 이달 완공 예정인 원주기업도시 내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Medical Device Complex Center) 운영을 앞두고 난관에 봉착했다.

의료기기종합지원센터의 핵심시설인 '의료기기상설전시장'(이하 상설전시장)의 위탁운영업체를 찾지 못했기 때문.

상설전시장은 총 4692.63㎡(약 1420평)에 달하는 1ㆍ2층 복층구조 전시공간에 진단영상장비, 병원설비, 응급장비, 수술 장비, 피부ㆍ미용기기, 가정용 의료기기 등 제품 상설 전시와 판매는 물론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개최장소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앞서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지난 3월 12일 상설전시장 구축ㆍ운영을 위한 RFP(Request For Proposalㆍ입찰제안요청서) 공지에 이어 5월 16일 상설전시장 위탁운영업체 모집공고를 냈다.

당초 6월 3일까지 제안서를 접수받고 이틀 뒤 5일 제안서 평가를 통해 7일 최종 협상대상자를 발표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6월 3일까지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더욱이 4일 원주MBC는 상설전시장을 위탁 운영하겠다는 업체가 없어 원주시가 난감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위탁운영업체들은 월 2000만원 수준의 임대료를 내야 하고, 전시된 의료기기가 팔릴 때 마다 '수수료'를 받는 방식으론 상설전시장 운영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더불어 원주시가 월 임대료를 내리거나 위탁조건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설전시장 위탁운영업체 모집이 난항을 겪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우선 위탁운영업체에 지원되는 운영예산, 즉 '사업비' 자체가 없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위탁운영업체는 아무런 예산지원 없이 상설전시장 운영을 통한 입점업체 임차료 및 판매 수수료 등의 수익만으로 자생해야 하지만 그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 공고에 따르면, 위탁운영업체는 국내 의료기기업체ㆍ국산 의료기기 유통업체와의 입점계약 및 입ㆍ퇴점 업체 관리와 더불어 임차료ㆍ판매수수료 등 징수업무를 담당한다.

또 연차별로 국내외 마케팅 및 바이어 유치 계획을 수립하고, 강원의료기기전시회(GMES 2014ㆍ2015)를 대행해 개최해야 한다.

더불어 상설전시장 운영에 대한 조직 관리와 인력 구성 및 직무 교육을 실시하고, 특히 독자적 영업과 재단(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과의 공동영업에 의한 수익 배분 등 재단과의 운영 수익 배분 계획 수립도 수립해야 한다.

위탁운영업체 입장에서는 아무런 예산지원 없이 상설전시장의 모든 운영을 도맡아 수행하고 수익을 창출한 뒤 재단과 일정부분을 배분해야하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익명을 요구한 업체 한 관계자는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가 아무런 예산지원도 없이 위탁운영업체 스스로 상설전시장 입점업체 영업부터 관리인력 운영, 해외바이어 유치, 의료기기 판매계약 등 모든 업무를 도맡아 수행해 창출한 수익을 나눠 갖자는 것은 '손 안대고 코 풀겠다'는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 역시 "위탁운영업체 선정 평가항목을 보면 수익창출 전략과 재단과의 운영 수익 배분 계획이 총 100점 중 20점이나 차지하고 있다"며 "재단과 불합리한 계약을 체결하면서까지 위험부담을 안고 상설전시장을 위탁 운영하겠다는 업체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해 정작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는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기업지원본부 국제협력팀 관계자는 "상설전시장 위탁운영업체 모집과 관련해 문의전화가 오고 있고 여전히 관심들도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지금은 업체들이 본인들한테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될 때까지 서로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주에 재공고가 나가면 충분히 위탁운영업체를 선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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