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칼도 없이 메르스 최전선에 내몰린 간호사들

발행날짜: 2015-06-25 12:17:43
  • 의료연대본부, 메르스 지정병원 인력 구조·시스템 개선 촉구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간호사들이 인력난과 열악한 시설 및 장비 지원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료연대본부는 25일 "하루 12시간씩 근무하는 간호사와 부족한 보호장구로는 메르스 사태를 잠재울 수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구조와 시스템을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메르스 지정 병원들은 12시간 이상의 장시간 근무하고 방역복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채 일하는 간호사가 마치 의료진의 모범인 것처럼 비춰지는 것은 오히려 병원 현실을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인력부족과 보호장비도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일하게 되면 간호사는 물론 환자와 보호자 모두 감염 위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료연대본부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 이전에도 응급실 간호사의 42%가 결핵, 간염, 에이즈 등 전염병에 감염돼 있는 실정이었다.

OECD국가와 비교하면 1/3에 불과한 간호사 인력과 안전하기 못한 노동환경과 저임금조건에서 일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만큼 만성적인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메르스 사태를 기점으로 한국의 고질적인 구조와 시스템을 바꿔야한다"며 "간호사 감염 관리 공문만 내려보낼 게 아니라 체력적, 정신적 한계를 느끼고 있는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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