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맞댄 의료계-심평원 "삭감 오해 해결에 신뢰까지 쑥쑥"

발행날짜: 2016-09-06 05:00:59
  • 현장심평원 서울지원-구의사회장단, 심사체험 통해 신뢰 구축

"지난해부터 심사과정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는데 기회를 줘서 고맙다."

"회원분들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계 적이 아니라고 말씀 해달라. 의료기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곳이면 언제든지 발 벗고 가겠다."

그동안 의료기관과 심평원은 가깝고도 먼 관계, 이른바 '불가근불가원' 관계였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관계를 청산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활동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바로 심평원 서울지원이 개최한 '서울시 구의사회 심사체험 워크숍'이다.

지난 2일 심평원 서울지원(이하 서울지원)은 서울시구의사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진료비 심사시연' 및 '1:1 맞춤형 심사 컨설팅' 행사를 진행했다.

이는 지난해부터 서울지원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 중인 '요양기관 신뢰구축 사업'의 일환으로, 서울시구의사회장단(이하 구의사회장단)이 제안으로 이뤄진 행사다.

즉 구의사회장단은 직접 눈으로 심평원의 심사 과정을 확인하고,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하는 한편, 서울지원은 막힘없는 소통을 통해 의료계 의견을 듣고 타당한 내용은 업무에 반영하되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은 충분한 설명으로 이해를 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심사 시연에 앞서 원하는 구의사회장의 한해 '1:1 맞춤형 심사 컨설팅'이 진행되기도 했다.

강동구의사회 이동승 회장이 '1:1 맞춤형 심사 컨설팅'을 통해 의료기관 심사를 심평원 직원의 도움으로 함께 진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1:1 맞춤형 심사 컨설팅은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의사와 이에 대한 심사를 담당하는 심평원 직원이 함께 청구에서부터 심사단계를 함께 진행하는 과정이다.

이를 통해 진료비 삭감 과정 등을 확인하고, 해당 의료기관의 문제점 및 개선사항 등을 의사와 심평원 직원이 함께 찾아봄으로써 서로 간의 신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직접 시연에 참여한 이동승 강동구의사회장은 "미처 몰랐던 사항들을 알 수 있게 되고, 직접 삭감되는 과정을 확인함으로써 왜 삭감이 되는 지 이해를 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삭감을 많이 당하는 의사회원들과 이 같은 자리를 주기적으로 마련했으면 좋겠다"며 "정말 마음에 든다. 물론 기존에도 심평원에 대한 오해를 가진 것이 아니었지만 직접 내 의료기관을 심사하는 담당자와 함께 심사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심평원 직원의 심사시연을 통해 심사과정들을 구의사회장단이 확인하고 있다.
"규제기관 이미지 벗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

이어진 심사시연에서는 구의사회장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심사의뢰부터 전문위원 자문, 심사통보까지 전 단계에 걸친 시연이 진행됐다.

구의사회장들은 심사시연을 확인하면서 그동안 몰랐던 내용들에 대해선 꼼꼼하게 확인, 메모하는 모습이었다.

심평원 강경수 서울지원장, 이향해 성북구의사회장(왼쪽부터)
구의사회장단 회장인 이향애 성북구의사회장은 "지난해 지원장과의 간담회에서 요구했던 사항"이라며 "이렇게 시연회를 갖게 될 줄은 몰랐는데 직접 눈으로 심사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서울지원도 이러한 의료계와의 신뢰구축 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서울지원은 심사조정률 상위기관 간담회와 이의신청 및 민원 다발생기관 병원장 면담을 진행하는 등 의료계와의 신뢰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강경수 서울지원장은 "지난 1년 간 이의신청이 많은 의료기관을 찾아가서 대화를 나누고 합리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며 "또한 심사조정, 이른바 삭감이 많이 되는 의료기관과 간담회를 했다. 임상현장에 대한 애로사항을 들으면서 신뢰를 쌓고 합리적은 의견이 있다면 받아들여 심사에 반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심평원 서울지원과 서울시 구의사회장단은 정기적인 행사 개최를 통해 신뢰구축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강 지원장은 기존 규제기관 이미지가 강했던 심평원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시연회를 마무리했다.

강 지원장은 "서울지원은 예전 규제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벗고 의료기관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고자 한다"며 "회원분들께 심평원은 적이 아니라고 해달라. 의료기관에 도움이 줄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돕겠다. 지원장으로서 책임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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