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새 4배 증가…“가격경쟁력 갖춘 국산 제품 수요 증가할 것”
연평균 두 자리 수 성장률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중국 의료기기시장.
중국은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전 세계 의료기기시장 규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의료기기시장이 양적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지난 1일 폐막한 ‘제76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6)에서 기자가 만난 다국적기업·중국 로컬기업 담당자들은 중국 의료기기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유로는 이구동성 ‘민영병원(사립병원) 증가’를 꼽았다.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 중국은 국·공립병원이 아닌 민영병원 설립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게 CMEF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이를 반영하듯 CMEF 2016에서는 중국 정부의 민영병원 확대 정책에 발맞춰 ‘제1회 비정부의료사업 발전 연례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전 국민 건강보장체계를 강화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민영병원 장려 정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기반 건강의료관리시스템을 선보인 중국 로컬기업 N&F 곽학지 총경리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2008년·2009년 당시 전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만큼 가장 선진적인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자는 구호를 내세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후 국가에서 개인에게 1년마다 1회 무료 건강검진과 4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구가 많고 땅이 넓다보니 국·공립병원 및 공공보건의료기관 인력으로는 만족할만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따랐다.
더욱이 대도시에 집중된 국·공립병원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국민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고급화·다양화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로컬기업 한 대표는 “국·공립병원은 환자가 몰리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자들의 불만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도 이 때문에 중상층 사람들에게 민영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며 “구강분야의 경우 이미 민영병원이 국·공립병원보다 더 많은 환자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과 의료서비스 고급화·다양화 요구로 촉발된 민영병원 증가추이는 어떻게 될까.
중국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니 2015년 9월 기준 중국 전국의료위생기구(병의원·보건소·보건지소·위생원 등)는 총 99만 곳에 달한다.
99만 곳 중 병원(한국의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에 해당하는 3급·2급·1급)은 약 2만7000곳.
나머지를 기층의료기구(병원보다 규모가 작은 보건소·보건지소·위생원 등) 92만5000곳·전문공공위생기구(질병예방관리센터·위생 감독소 등) 3만5000곳·기타 3000곳이 차지했다.
이중 병원 추이를 분석해보면 민영병원의 가파른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병원 약 2만7000곳 중 국·공립병원은 1만3304곳, 나머지 1만3600곳이 민영병원에 해당한다.
이를 2014년 9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1년 새 국·공립병원은 37곳이 감소한 반면 민영병원은 1637곳이 증가했다.
특히 2005년 3200곳에 불과했던 민영병원은 10년이 지난 2015년 9월 기준 1만3600곳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민영병원 증가는 중국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물론 가격경쟁력을 갖춘 자국 의료기기 사용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로컬기업 TCL 시장마케팅부 루 쑤앙 매니저는 “정부 정책 지원으로 민영병원도 다양한 진단과 진료가 가능해져 의료기기 구매시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민영병원은 국·공립병원과 달리 장비 구매 시 가격에 민감해 외산 장비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국산 의료기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민영병원은 정부에 신청만하면 국·공립병원처럼 공공의료보험이 적용돼 똑같은 의료수가를 받기 때문에 이왕이면 가격이 저렴한 중국 장비를 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중국법인 임규봉 총경리 역시 “민영병원이 증가하면서 관련 의료기기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알피니언 중국법인에서 판매되는 초음파진단기 중 30~40%는 민영병원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민영병원은 어차피 자기 돈으로 의료기기를 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알피니언 중국법인이 CMEF 2016에서 다국적기업 및 중국산 장비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중저가 보급형 초음파진단기 ‘E-Cube 5’를 첫 출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민영병원 장려 정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민영병원에 공공의료보험을 편입시켰고 부실한 국·공립병원 퇴출은 물론 민영병원의 부실 국·공립병원 인수도 장려하고 있다.
또 일부 지방정부는 민영병원 및 외자병원 위주의 의료서비스 특구 설립을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공립병원 의사들의 복수병원 회진 또한 허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대형 의료자본 및 금융기관의 투자 역시 대형 민영병원 설립을 부추기고 있다.
급증하는 민영병원이 중국 의료기기시장 성장과 규모 확대에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자본주의적 의료영리화를 앞당기는 ‘도화선’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은 미국·일본·독일에 이어 전 세계 의료기기시장 규모 4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의료기기시장이 양적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지난 1일 폐막한 ‘제76회 중국국제의료기기전시회’(CMEF Autumn 2016)에서 기자가 만난 다국적기업·중국 로컬기업 담당자들은 중국 의료기기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유로는 이구동성 ‘민영병원(사립병원) 증가’를 꼽았다.
사회주의·공산주의 국가 중국은 국·공립병원이 아닌 민영병원 설립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는 게 CMEF 현장의 공통된 목소리였다.
이를 반영하듯 CMEF 2016에서는 중국 정부의 민영병원 확대 정책에 발맞춰 ‘제1회 비정부의료사업 발전 연례회의’가 열리기도 했다.
중국은 2000년대 중후반부터 전 국민 건강보장체계를 강화하고 질 높은 의료서비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민영병원 장려 정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기반 건강의료관리시스템을 선보인 중국 로컬기업 N&F 곽학지 총경리는 “사회주의 국가 중국은 2008년·2009년 당시 전 세계에서 인구가 제일 많은 만큼 가장 선진적인 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자는 구호를 내세웠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후 국가에서 개인에게 1년마다 1회 무료 건강검진과 4회 방문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인구가 많고 땅이 넓다보니 국·공립병원 및 공공보건의료기관 인력으로는 만족할만한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따랐다.
더욱이 대도시에 집중된 국·공립병원은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눈높이가 높아진 국민들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고급화·다양화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로컬기업 한 대표는 “국·공립병원은 환자가 몰리기 때문에 대기시간이 오래 걸리고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자들의 불만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 정부도 이 때문에 중상층 사람들에게 민영병원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며 “구강분야의 경우 이미 민영병원이 국·공립병원보다 더 많은 환자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 정책과 의료서비스 고급화·다양화 요구로 촉발된 민영병원 증가추이는 어떻게 될까.
중국 통계청 자료를 살펴보니 2015년 9월 기준 중국 전국의료위생기구(병의원·보건소·보건지소·위생원 등)는 총 99만 곳에 달한다.
99만 곳 중 병원(한국의 상급종합병원·종합병원·병원에 해당하는 3급·2급·1급)은 약 2만7000곳.
나머지를 기층의료기구(병원보다 규모가 작은 보건소·보건지소·위생원 등) 92만5000곳·전문공공위생기구(질병예방관리센터·위생 감독소 등) 3만5000곳·기타 3000곳이 차지했다.
이중 병원 추이를 분석해보면 민영병원의 가파른 증가세를 확인할 수 있다.
병원 약 2만7000곳 중 국·공립병원은 1만3304곳, 나머지 1만3600곳이 민영병원에 해당한다.
이를 2014년 9월 기준으로 비교하면 1년 새 국·공립병원은 37곳이 감소한 반면 민영병원은 1637곳이 증가했다.
특히 2005년 3200곳에 불과했던 민영병원은 10년이 지난 2015년 9월 기준 1만3600곳으로 4배 이상 급증했다.
민영병원 증가는 중국 의료기기시장 규모는 물론 가격경쟁력을 갖춘 자국 의료기기 사용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로컬기업 TCL 시장마케팅부 루 쑤앙 매니저는 “정부 정책 지원으로 민영병원도 다양한 진단과 진료가 가능해져 의료기기 구매시장이 커졌다”고 말했다.
또 “민영병원은 국·공립병원과 달리 장비 구매 시 가격에 민감해 외산 장비보다 가격경쟁력이 있는 국산 의료기기를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민영병원은 정부에 신청만하면 국·공립병원처럼 공공의료보험이 적용돼 똑같은 의료수가를 받기 때문에 이왕이면 가격이 저렴한 중국 장비를 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알피니언 메디칼시스템 중국법인 임규봉 총경리 역시 “민영병원이 증가하면서 관련 의료기기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며 “알피니언 중국법인에서 판매되는 초음파진단기 중 30~40%는 민영병원에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민영병원은 어차피 자기 돈으로 의료기기를 사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주로 구매한다”고 덧붙였다.
알피니언 중국법인이 CMEF 2016에서 다국적기업 및 중국산 장비와 비교해 가격경쟁력을 강점으로 내세운 중저가 보급형 초음파진단기 ‘E-Cube 5’를 첫 출시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민영병원 장려 정책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민영병원에 공공의료보험을 편입시켰고 부실한 국·공립병원 퇴출은 물론 민영병원의 부실 국·공립병원 인수도 장려하고 있다.
또 일부 지방정부는 민영병원 및 외자병원 위주의 의료서비스 특구 설립을 현실화하고 있다.
여기에 국·공립병원 의사들의 복수병원 회진 또한 허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더욱이 대형 의료자본 및 금융기관의 투자 역시 대형 민영병원 설립을 부추기고 있다.
급증하는 민영병원이 중국 의료기기시장 성장과 규모 확대에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자본주의적 의료영리화를 앞당기는 ‘도화선’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