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는 못버틴다" 의사협회 회관 이전 속도전

발행날짜: 2017-03-23 05:00:33
  • 용산역 인근 A빌딩 계약 막바지…"가능한 모든 수 동원"

대한의사협회가 회관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더이상 버티기 힘들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용산역 인근 A빌딩과 사실상 마무리 지은 상태. 이에 따라 협회는 이번 총회에서 반드시 회관 재건축을 통과시킨다는 각오로 가능한 모든 경우의 수를 검토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관계자는 22일 "최대한 총회 인준 후 이전을 진행하려 했지만 안전에 심각한 위험이 있어 미룰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우선 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우선 이전을 준비하면서 총회 인준을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건물에 임직원들을 둘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전 건물은 총 4곳이 검토되고 있지만 사실상 A빌딩으로 확정되고 있는 분위기다. 보증금과 임대료, 교통 면에서 가장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검토됐던 B빌딩의 경우 보증금이 10억원에 중계수수료가 7800만원, 임대료가 1억원에 관리비가 4300만원으로 합계가 14억원에 달한다.

C빌딩도 마찬가지. 보증금 7억원에 임대료 7300만언, 관리비 3600만원을 더해 합계가 11억원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하지만 A빌딩은 보증금이 9억원으로 높긴 하지만 임대료가 3600만원으로 절반에 가깝고 관리비도 2600만원 밖에 되지 않아 합계가 6300만원으로 앞서 두 빌딩에 절반 밖에 되지 않는다.

이에 의협은 용산구 A빌딩으로 이주를 사실상 확정 짓고 총회 인준을 위한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

우선 이전 준비에 들어간 뒤 총회 인준이 나는 즉시 이전 작업에 들어간다는 계획. 현재 회관 건물의 상태를 감안할때 하루가 급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의협은 이번 총회 인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만약 총회에서 재건축안이 통과되지 못하면 현 회관이 비어있는 채로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이유.

의협은 가장 걸림돌인 재원 마련 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255억원에 달하는 돈을 어떻게 마련하는지가 관건이라는 판단에서다.

의협 관계자는 "결국 재건축과 이전 모두 재정 문제"라며 "회원들의 도움이 절실한 만큼 어떻게 지원을 이끌어내는지가 관건이다"고 털어놨다.

회관 재건축 재원 마련 방안을 3가지나 마련한 것도 같은 이유다. 한두개 방안으로 추진하는 것 보다는 다양한 방안을 통해 통과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실제로 의협은 연수교육평가단 운영지원과 협회 보유자산 65억원에 회원들에게 5년간 5만원의 특별회비를 받는 안을 1안으로, 협회 보유 자산에 5만원씩 9년을 받는 안을 2안으로 마련해 놓았다.

또한 기부금으로 100억원을 마련하고 특별회비를 5만원씩 2년만 받는 조건으로 45억원의 융자를 받는 안도 준비했다.

회원들이 특별회비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는 만큼 2년과 5년, 9년으로 나눠서 반응을 보겠다는 것이다.

의협 관계자는 "사실 집행부 입장에서는 가능한 융자를 받지 않고 회원들의 힘으로 재건축을 추진하는 방안이 가장 부담이 없다"며 "하지만 회원들 입장에서는 반대의 입장일 수 있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만약의 경우라도 5만원씩 2년이면 부담해야 할 금액이 1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3안까지 마련하게 됐다"며 "회원들이 얼마나 힘을 보태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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