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판매의약품 구분 슈퍼판매 허용해야”

강성욱
발행날짜: 2004-09-02 12:00:42
  • 연세대 정형선 교수…소비자 선택성·편의성 제고해야

소비자의 선택성·편의성을 위해서는 일반의약품을 약국의약품과 자유판매의약품으로 구분하여 약국 외 장소에서도 자유판매의약품 판매를 가능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연세대학교 보건행정학과 정형선 교수는 오는 3일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가 주최한 ‘단순의약품(OTC) 구입 관련 한·일 국제 심포지엄에서 ’소비자 입장에서의 자가치료 및 단순의약품에 관한 최근 이슈'를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한다.

정 교수에 따르면 Self-Medication이란 국민이 건강상 문제가 생겼을 때 스스로 의약품을 선택해 복용함으로써 이에 대처하는 개념으로 환자의 입장은 물론 보험재정 절감, 시간비용 절약, 소비자 선택성 고취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의약품 오·남용에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OTC(Over The Counter) Drug 또는 Self-Medication Drug'이란 협의로 의약품 선정과 사용에 약사의 직접적인 관여가 크게 강조되지 않는 의약품으로 약국 외 장소(슈퍼 등 일반판매소)에서도 판매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자유판매의약품’의 의미라고 규정했다.

이어 “일반의약품 중에도 약사의 복약지도 없이 자유로운 자가투약이 충분히 가능한 품목이 다수 포함돼 있으므로 소비자의 선택성·편의성을 고려해 전문약·일반약의 재분류는 물론 일반약 또한 약국의약품·자유판매의약품의 구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미국의 OTC(Non Prescription Drug), 영국의 GSL(General Sale List Medicine) 등은 소비자가 약국·슈퍼 등에서 자유로이 구입할 수 있다며 의·약사 없이도 충분히 컨트롤이 가능하며 이는 오히려 의·약사의 상호 의존, 역할분담을 원활케 하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일본 보건경제학정책연구소 사카마키 히로유키 박사는 “일본서도 소비자 이용도가 높고 의료보험재정 부담도 경감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OTC약품에 의한 자가치료의 역할확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히로유키 박사는 “일본에서는 소비자의 이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몇 가지 제품을 OTCdptj '의약부외품‘이라는 항목으로 전환해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제도를 변경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일본서도 OTC약품과 자가치료약에 대해 환자의 이용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판매규제를 완화할 것인가 혹은 부작용을 우려해 약사 등의 전문직의 조언을 받아 사용하는 현행제도를 유지할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성 입증 일반의약품의 슈퍼·편의점 판매’와 관련해 개최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오는 3일 서울대 암연구동 이건희홀에서 열릴 예정이며 정형선 교수와 히로유키 박사의 주제 발표이후 민영미 소장(인천녹소연 녹색시민권리센터) 등이 참석한 가운데 토론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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