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상급종병 지정 경쟁 "격전지는 수도권·경상권"

발행날짜: 2017-06-24 05:30:59
  • 7월부터 본격 스타트…상대평가 '병문안객 통제시설' 당락 좌우

"결국 수도권과 경상권의 경쟁이지 않을까요."

7월부터 본격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신청이 시작되는 가운데 실질적인 지정 경쟁은 수도권과 경상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수도권 및 경상권 대형병원의 경우 재지정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병문안 통제시설', 이른바 '슬라이딩 도어'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병원협회는 공동으로 23일 심평원 서울사무소 지하대강당에서 '제3기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7월 재지정 신청을 앞두고 최종 결정된 재지정 평가 기준을 공개하는 자리로, 무엇보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메르스 사태 이 후 이번 재지정 평가에서 새롭게 포함된 병문안 통제시설인 '슬라이딩 도어'와 관련된 것들이었다.

공개된 평가 기준에 따르면, 병문안객 통제를 위한 운영체계를 확립하고, 시설 설치 및 인력을 배치한 대형병원은 총 3점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그동안 상급종합병원을 지원하는 대형병원들의 경우 대부분의 절대평가 기준을 충족했다는 점을 반영했을 때, 상대평가 기준에 포함된 병문안객 통제기준이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선 대형병원들은 7월 재지정 신청 기간에 맞춰 병문안객 통제시설인 슬라이딩 도어 설치와 인력배치 및 운영체계를 갖추기 위해 분주한 상황.

복지부는 슬라이딩 도어 등 병문안객 통제시설을 갖춰나갈 때 주의할 점으로 관련된 기준법을 모두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당부했다.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신명희 사무관은 "병문안객 통제시설은 주 통제 포인트에 고정식 시설물 설치로 물리적으로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시설을 의미한다"며 "다만, 이러한 시설을 설치할 때 소방시설법 등 관련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사무관은 "최근 소방방재청에서 연락이 온 적이 있다. 일부 대형병원이 슬라이딩 도어 설치 시 소방시설법 등을 어기고 설차하고 있다는 민원"이라며 "관련된 기준법들을 모두 지켜야 한다"고 안내했다.

병문안 문화 개선 내용을 홍보하고 있는 단국대병원
아울러 3기 상급종합병원 재지정 신청이 진행될 경우 수도권과 경상도 지역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예상도 제기됐다.

상급종합병원 지정의 경우 지역 안배를 고려할 경우 충청권과 전라권, 강원권의 경우는 경쟁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서다.

심평원 관계자는 "결국 경쟁이 치열한 곳은 수도권과 경상권 지역"이라며 "해당 지역은 대학병원급 대형병원들이 많기 때문에 상대평가 기준에 포함된 것들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즉 상대평가에 포함된 항목들인 병문안객 통제시설 여부라던가 간호실습 교육 제공 등의 가산점이 총 5점인 점을 봤을 때 여기에서 수도권과 경상권의 상급종합병원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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