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이 만연해 있는 응급실 체류시간 단축을 위해 응급실 진료서비스를 파격적으로 개선한다.

서울대병원은 9월 1일부터 응급실에 온 중증도 이상의 환자에 대해 초진부터 교수가 직접 진료하는 '응급실 전담 교수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31일 밝혔다.

대개 대학병원 응급실은 인턴, 레지던트 저년차가 초진을 통해 환자 상태를 살피는 게 일반적. 전문의가 직접 진료에 투입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일쑤다.

특히 타과 협진이 필요한 환자에 대해서는 해당과 레지던트 진료 후 교수에게 진료받는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의 불만이 컸다.

하지만 서울대병원은 이 절차를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응급실 전담교수를 채용, 초진단계부터 환자를 직접 진료한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은 응급의학과, 내과, 외과, 신경외과, 신경과 등 총 6명의 전담교수를 채용했다.

응급실을 주·야간으로 전문의가 직접 커버하게 되면서 응급실 당직 전공의가 각과에 협진을 의뢰하는 것에서 전문의끼리 협진을 의뢰, 진료를 실시하게 된다는 점에서 큰 변화다.

파격적인 변화에 각과별로 이견차가 있었지만 각 진료과목 과장이 이에 합의하면서 성사됐다.

이에 대해 응급의학과 신상도 과장은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 제도가 정착되려면 2~3개월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내과는 분과별로 전담 전문의를 배정하기로 했으며 그 이외 진료과목에서도 당직 스케줄을 전달받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응급실 전담교수 시스템을 주간 이외 야간까지 24시간 실시하겠다는 게 병원 측의 계획"이라면서 "상당한 변화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