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기 전수 나선 소화기내시경학회 "우린 일본과 다르다"

발행날짜: 2019-09-01 15:51:25
  • KIDEC 개최하고 개발도상국 의사 술기 공유 프로그램 운영
    "세계적 교류 소극적인 라이벌 일본과 달르다"

소화기내시경 전담 의사들이 국제학회 개최를 계기로 개발도상국 의사들을 상대로 한 술기 공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이러한 활동은 소화기내시경 술기 발전에 있어 라이벌 관계인 일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라는 평가다.

왼쪽부터 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기획총무이사, 김호각 회장, 이동호 부회장, 심기남 총괄 부총무이사.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이사장 전훈재)는 지난 달 30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KIDEC(Korea 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Congress) 2019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발도상국 술기 공유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이날 열린 KIDEC은 소화기내시경학회 주도 국제학회로 운영 중인 IDEN(International Digestive Endoscopy Network)의 준비 모임 성격이다.

2박 3일 간 진행되는 KIDEC에서는 개발도상국 위주 소화기내시경 전담 의사들이 방문해 국내 의료진의 술기를 전수 받는 '핸즈 온' 과정도 진행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개발도상국가 의사 6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예정.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소화기내시경학회 이동호 부회장(분당서울대병원)은 "핸즈 온 과정으로 한국 의사들이 세계 각국 의사들의 술기를 가치치는 시간이 마련됐다"며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 의사들이 관심이 높은데, 직접 내시경을 잡아주면서 가르치는 시간으로 직접 대가들과 배워보면 평생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술기 공유 활동은 소화기내시경 술기 발전에 있어 라이벌 관계인 일본과는 크게 대비된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소화기내시경 기기는 일본 의료기기 독점적인 위치에 놓여 있지만 술기 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앞선다는 것이다.

이동호 부회장은 "최근 무역문제로 일본과 라이벌 관계에 있지만 내시경 술기는 한국이 뛰어나서 세계적으로 일본과 자웅을 다툰다"며 "차이점은 있지만 일본은 약간 내향적이다. 자신들은 잘하지만 다른 국가에 공유하는 세계적 교류에는 소극적"이라고 평가했다.

함께 자리한 소화기내시경학회 김호각 회장(대구가톨릭대병원)은 "IDEN은 주로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의사가 와서 배우는 성격"이라며 "일본이 하지 못하는 역할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은 아직 IDEN과 비교할 국제학회를 조직하지 않고 대부분 구내활동만 하고 외부 학술대회에 참가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소화기내시경학회는 국제학회로 운영 중인 IDEN을 국내서만 개최하는 것이 아닌 해외에서도 개최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한편, 주요 국가들의 의학 교과서 번역도 참여하겠다는 계획이다.

소화기내시경학회 박종재 기획‧총무이사(고대 구로병원)은 "물론 소화기내시경학회가 관여하지만 IDEN은 독립된 국제학회"라며 "앞으로는 세계학술대회이기에 세계 각국으로 도시를 옮겨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기남 총괄 부총무이사(이대 서울병원) 역시 "몽골, 터키, 러시아, 베트남 등 국가들과 KIDEC과 IDEN을 통해 교류하고 있는데, 최신 술기를 담은 의학교과서 번역해 초청 연자들에게 배부하고 있다"며 "영어로 된 의학교과서는 워낙 고가인데 국내 의학교과서를 각국으로 언어로 제공하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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