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수성 근위축증 액상제제 ‘에브리스디’ 처방권 진입

원종혁
발행날짜: 2020-11-03 11:44:20
  • 식약처 허가, 1일 1회 액상형 첫 옵션
    생후 2.2개월에서 25세까지 폭 넓은 연령대 사용가능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 분야에 연령 및 체중에 따른 맞춤 처방이 가능한 첫 액상형 경구제가 국내 처방권에 진입한다.

앞서 올해 8월 미국FDA 등 글로벌 허가당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은지 두달여만으로, 발빠른 허가작업이었다.

한국로슈의 경구형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에브리스디(리스디플람)'가 2일 국내 식약처 허가를 받고 처방권에 진입했다. 에브리스디는 SMN2 유전자의 미성숙 전령 RNA(pre-mRNA)에 결합해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한 결함 부분을 보완해 생존운동신경세포(SMN) 단백질의 농도를 증가시키고 유지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기전을 기반으로, 에브리스디는 혈관-뇌 장벽을 통과할 수 있으며 중추신경계를 포함한 신체의 모든 부분에 골고루 분포, 전신에 SMN 단백질을 증가시킨다. 또한, 연령 및 체중에 따른 환자 맞춤 처방으로, 권장 용량에 해당하는 액상형 제제를 1일 1회 경구 복용하며 자가 관리가 가능하다.

이번 허가는 영아기부터 25세까지 폭 넓은 연령과 타입의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가 포함된 ▲FIREFISH ▲SUNFISH 연구결과를 근거로 이뤄졌다.

생후 2.2개월~6.9개월까지의 영아기 발현 제1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41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FIREFISH Part2)결과, 에브리스디 치료 12개월 후 29%의 환자가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BSID-III) 항목 중 '도움 없이 앉기'에 대한 기준을 충족했으며, 환자의 93%가 생존하고, 85%는 영구적인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치료받지 않은 영아기 발현 제1형 환자는 도움 없이 서기가 절대 불가능하며 생후 14개월 이후에 영구적인 호흡 보조기 없이 생존할 비율은 2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2~25세의 제2형 또는 제3형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 18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연구(SUNFISH Part2) 에서는, 치료 12개월 차에 에브리스디 투여군에서 위약군 대비 운동기능평가척도(MFM-32) 점수가 평균 1.55점 개선되며 유의미한 효과를 보였다.

운동기능평가척도 MFM-32는 숨쉬기, 삼키기 등의 생존에 필요한 운동기능부터 컴퓨터 및 휴대폰 사용하기, 세수하기, 계단 걷기, 달리기 등의 생활 움직임을 모두 포함한 평가 기준으로써, 0~4점 평가 기준으로 청소년, 성인을 포함한 광범위한 연령대의 운동기능 개선을 평가한다.

연령별로는 2~5세 환자에서 운동기능평가척도 점수가 평균 3점 이상 증가한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또한, 치료 12개월 이후 기준치로부터 상지 기능 검사(Revised Upper Limb Module; RULM) 총점을 비교한 결과 위약 대비 1.59점의 차이를 보이며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개선이 관찰됐다.

관련 임상에서 에브리스디 투여 이후 발생한 주된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설사 및 발진이었으나, 약물 치료를 계속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회복됐다.

한국로슈 이승훈 메디컬 디렉터는 "에브리스디는 경구로 복용하는 액상형 제제로 척추변형이 있는 환자들도 제한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영아기부터 청소년, 성인기까지 광범위한 연령대와 질환 유형에서 운동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치료적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에브리스디는 2018년 유럽의약청(EMA)으로부터 우선심사대상(PRIME, Priority Medicines) 약물로 지정 받았으며, 각각 2017년과 2019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EMA에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됐다.

2020년 8월 미국FDA의 허가를 받은데 이어, 2020년 10월 국내 허가를 받았다. 에브리스디는 연령 및 체중에 따른 환자 맞춤 처방이 이루어지며 1일 권장 용량은 ▲2개월 이상 2세 미만 환자에서 0.20mg/kg ▲2세 이상(20kg 미만) 환자에서 0.25mg/kg ▲2세 이상(20kg 이상) 환자에서 5mg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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