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대상 데노수맙 효과 첫 확인…순응도가 '복병'

발행날짜: 2022-06-22 05:30:00
  • 의정부성모병원 내과 소속 연구진 등 한국인 대상 1년 투약 평가
    모든 골격 부위에서 골밀도 증가 확인…순응도 56.8% 미만 기록

국내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데노수맙이 1위로 올라선 가운데 남성 골다공증에서도 효과적이라는 첫 코호트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선행 연구가 여성을 대상으로 했거나 여성 결과를 인용했을 뿐 실제로 남성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없었다는 점에서 남성의 투약 전략 수립에 활용될 전망이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내과 정재호 교수 등 연구진이 진행한 한국 남성에서의 데노수맙 투약 후 골밀도 변화 관찰 연구 결과가 내과학회지 7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골다공증 치료제로 최초로 승인된 생물학적 제제인 데노수맙은 고관절, 척추 및 비척추 골절의 위험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치료제다. 2012년 9월 FDA는 골다공증성 골절의 병력 또는 골절의 다중 위험 인자로 정의되는 골절 위험이 높은 골다공증 또는 치료 실패 또는 다른 약물에 대한 불내성에서 골량을 증가시키기 위한 치료제로 승인했다.

국내에서도 데노수맙은 2019년 4월 골다공증의 1차 치료제로 보험적용을 받았는데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골다공증 치료제 처방 1순위로 및 골다공증 치료의 전체 시장 점유율에서 30%를 차지하고 있다.

데노수맙 성분의 프롤리아

남성 환자의 경우에만 2020년까지 데노수맙의 사용량이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해 시장 점유율 12.2%를 기록하고 있다.

골다공증 관련 위험은 여성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됐지만 남성에 대한 데이터는 적기 때문에 남성 골다공증의 불가피한 과소 진단 및 효과적인 치료제에 대한 불명확성이 남아있었다.

현재 남성의 골다공증 치료에 대해 비스포스포네이트(BP), 테리파라티드 및 데노수맙 등을 사용할 수 있지만 임상 시험 데이터가 부족하고 현재 알려진 남성의 항골다공성 약물의 많은 효과가 여성에 대한 연구에서 파생됐다.

데노수맙이 골밀도(BMD)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 한국 남성뿐만 아니라 아시아 남성에서도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남성 골다공증 환자 중 이전에 약물 치료 경험이 없는 그룹과 이전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군으로 나눠 데노수맙 투약 후 골밀도 변화 및 약물순응도를 함께 평가했다.

연구진은 데노수맙 치료를 받은 147명의 한국 남성 골다공증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초기 147명의 환자 중 79명이 데노수맙의 효능 분석에 적합한 것으로 간주됐다. 54명의 환자는 약물에 대한 경험이 없었고 25명은 이전에 비스포스포네이트 요법을 받았다.

요추, 대퇴 경부 및 전체 고관절의 골밀도는 이중 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으로 변화를 측정했다. 치료 후 12개월의 추적 관찰 과정에서 60명의 환자가 사망했고 8명은 데이터 누락으로 제외됐다.

분석 결과 54명의 약물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모든 측정 부위에서 골밀도(BMD)의 유의한 증가가 관찰됐다. 각각 요추 5.2% ± 3.7%, 대퇴 경부 2.3% ± 2.8%, 전체 엉덩이 1.9% ± 2.8의 골밀도 증가가 나타났다. 또 해면골 점수(TBS) 점수는 약물 경험이 없는 환자에서 0.5% ± 5.8%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이전에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를 받은 25명의 환자에서 BMD 증가도 관찰됐다. 각각 요추 4.8% ± 3.5%, 대퇴 경부 1.4% ± 3.6%, 전체 엉덩이 0.8% ± 2.1%의 골밀도 증가가 관찰됐다.

약물 중단이 필요한 심각한 약물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입원, 턱뼈 괴사, 골절 치유 합병증 또는 비정형 대퇴골 골절과 관련된 심각한 저칼슘혈증에 대한 보고 역시 없었다.

골밀도 치료 효과는 안정적이었지만 복약순응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노수맙의 세 번째 투여 일정에서 순응도는 56.8% 미만으로 나타났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 데노수맙의 12개월 순응도는 64~82% 범위로 추정됐다.

추가적인 골밀도 약제 치료없이 데노수맙을 중단하면 골절의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임상의는 데노수맙을 사용할 때 남성 골다공증 환자의 낮은 순응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진의 판단.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아시아인 골다공증 남성 환자에서 데노수맙이 약물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와 이전에 비스포스포네이트 치료를 받은 환자의 골밀도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첫 번째 연구"라며 "골다공증이 있는 남성에서 12개월 동안 데노수맙 요법을 시행한 결과 모든 골격 부위에서 골밀도가 증가가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데노수맙 요법은 내약성과 효과가 좋았지만 데노수맙의 순응도는 예상보다 낮았다"며 "임상의는 남성을 대상으로 데노수맙을 투여할 때 순응도를 높이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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