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첫 수혈 적정성 평가 결과 공개…병원 515곳 대상
무릎관절 치환술 수혈률 41%…미국·영국 등 보다 여전히 높아
300병상 미만의 병원급 10곳 중 3곳 꼴인 33%가 수혈 적정성 평가 결과 가장 낮은 등급인 4등급과 5등급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처음으로 실시한 수혈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에 28일 공개한다고 27일 밝혔다.
우리나라는 저출산 및 고령화, 신종 감염병 등으로 혈액 수급은 어려운데 혈액 사용량은 주요국 보다 많은 상황이라 혈액 사용량 관리가 필요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일례로 우리나라 무릎관절 치환술 수혈률은 예비평가 당시 62% 수준으로 미국 8%, 영국 7.5%, 호주 14% 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심평원은 2020년 10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병원급 이상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1차 수혈 적정성 평가를 했다. 평가등급 산출기관은 총 515곳으로 상급종합병원 43곳, 종합병원 171곳, 병원 301곳이다.
상급종병은 95.3%, 종병은 44%가 1등급을 받은 받면 병원은 13.6%만이 1등급을 받았다. 병원급은 32.9%가 4등급과 5등급을 받았고 3등급을 받은 기관은 31.2% 수준이었다.
수혈 적정성 평가 지표는▲수혈체크리스트 보유 유무 ▲비예기항체선별검사 실시율 ▲수혈 전 혈액검사에 따른 수혈률 ▲수술 환자 수혈률 등 총 4개다. ▲수혈관리 수행률 ▲수술 전 빈혈 교정률 ▲한 단위(1Unit) 수혈률 ▲수혈량 지표 등 4개 항목은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모니터링 지표로만 활용됐다.
심평원은 수혈 안전성 지표로 수혈환자 90% 이상이 하는 적혈구제제 수혈을 대상으로 평가했다. 평가 결과는 예비평가 때보다는 좋아졌다.
수혈체크리스트 보유율은 64.8%로 예비평가 때보다 44.8%p나 급증했다. 용혈성 수혈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혈 전 비예기항체선별검사를 했는지 보는 비예기항체선별검사 실시율도 전체 92.7%로 예비평가 대비 10.7%p 증가했다.
혈액 사용량 관리 및 적정 수혈에 대한 지표로 무릎관절 전치환술의 적혈구제제 수혈에 대해 평가했다. 무릎관절 치환술 환자에게 수혈 전 시행한 혈색소 검사 수치가 수혈 가이드라인 기준을 충족했는지 평가하는 지표로 전체 15.2%를 기록했다.
무릎관절 치환술 환자 중 수혈을 한 비율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술환자 수혈률은 41%로 예비평가 때보다는 21.1%p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조미현 평가실장은 "예비평가 대비 1차 평가 결과가 크게 향상돼 2차 평가 이후로는 관리 효과가 점점 높아질 것"이라며 "의료계가 수혈 가이드라인을 제·개정하며 적정 수혈에 대한 방안을 모색하고, 인식개선 등의 자발적인 노력을 한 결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인식 개선을 위해 질 향상 지원활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수혈 환자의 안전성 확보와 혈액의 적정 사용을 위해 점차 수혈평가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