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심장센터, 2526명 대상 3년간 추적 관찰
RVSP 45 mmHg 이상, EF 40% 미만 고위험군 분류해야
급성 심근경색증(acute myocardial infarction, AMI) 환자에서 폐동맥 고혈압 분류에 따른 장기간 임상 경과를 관찰한 첫 연구 결과가 나왔다.
AMI 환자에서 폐동맥 고혈압를 동반하는 경우 우심실 수축기압(RVSP) 45 mmHg 이상, EF 40% 미만에서 특히 사망률이 높아 이를 고위험군으로 분류해 적극 치료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전남대병원 심장센터 조은영 등 연구진이 참여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폐동맥 고혈압과 관상동맥중재술 후 임상 경과 관찰 결과가 내과학회지에 1일 게재됐다(doi.org/10.3904/kjm.2022.97.4.257).
관상동맥이 갑작스럽게 막혀 혈액이 통하지 않아 발생하는 AMI는 돌연사의 주요 원인으로 초기 사망률이 30%에 달해 조기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다.
AMI 환자에서 조기 진단과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심장 초음파 검사와 RVSP을 통해 폐동맥 수축기 압력을 계산하는데 선행 연구에선 심부전증 환자에서 RVSP로 측정한 폐동맥 고혈압 수치가 높은 환자들은 예후가 좋지 않았다.
연구진은 AMI 환자에서 폐동맥 고혈압 분류에 따른 임상 경과에 대한 영향은 아직까지 잘 알려져 있지 않고 폐동맥 고혈압 정도에 따른 장기간 임상 경과 관찰연구가 없다는 점에 착안, AMI 환자의 입원 당시에 시행한 심장 초음파를 통해 3년간 주요심장사건(MACE) 등을 추적 관찰했다.
2011년 1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KAMIR-NIH에 등록된 관상동맥 조영술 및 중재술을 시술 받은 환자 중 심부전 및 심근경색증 과거력 환자, 중증도 이상의 승모판막질환자, 선천성 심질환이 있거나 RVSP를 측정할 수 있는 환자를 제외하고 총 2526명을 대상자로 선정했다.
연구진은 RVSP 35 mmHg 이상인 경우 폐동맥 고혈압로 정의했고, RVSP 수치에 따라 ▲정상군 < 35 mmHg ▲경증군 ≥ 35 mmHg 그리고 < 45 mmHg ▲중등도군 ≥ 45 mmHg 그리고 < 70 mmHg ▲중증군 ≥ 70 mmHg로 분류했다.
이들을 정상군 1695명, 경증군 601명, 중등도군 211명, 중증군 19명 네 군으로 나눠 간의 임상적 특성, 혈액 검사 특성, 심장 초음파 및 CAG 소견, MACE를 비교 분석하고 3년간 MACE 및 사망률과 관련된 예측인자를 분석했다.
3년간 임상적으로 추적 관찰한 결과, 562명(22.2%)에서 MACE가 발생했고, 발생률은 정상군보다 경증군, 중등도군, 중증군 순으로 유의하게 증가(18.9% vs 24.1% vs 39.3% vs 68.4%)했다.
심근경색증 재발 및 심부전 발생으로 인한 재입원 역시 정상군보다 경증군, 중등도군, 중증군 순으로 높게 발생했고, 289명에서 발생한 사망 역시 정상군보다 경증군, 중등도군, 중증군 순으로 유의하게 높게 발생했다(8.2% vs 13.5% vs 13.5% vs 28.0% vs 52.6%).
이어 단변량 콕스 회귀분석 결과 AMI 환자에서 3년 후 유의한 MACE 및 사망의 독립적 예측인자는 RVSP ≥ 45 mmHg, LVEF 40% 미만, 65세 이상의 고령, 당뇨병 등으로 파악됐는데 특히 RVSP ≥ 70 mmHg의 중증군이 가장 유의한 예측인자로 나타났다.
폐동맥 고혈압 분류에 따라서는 RVSP 45 mmHg 이상의 환자에서 MACE 및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아 폐동맥 고혈압의 동반 유무뿐만 아니라 폐동맥 고혈압의 심한 정도에 따라서 MACE 및 사망률이 유의하게 높아짐을 확인했다. 또 RVSP 45 mmHg 이상 환자 중에서 좌심실 수축기능 장애 유무에 따른 예후를 보았을 때, 폐동맥 고혈압 분류가 같은 환자라도 EF 40% 미만의 군에서 사망률에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심부전증 환자에서 폐동맥 고협압이 있으면 예후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었지만 AMI 환자에서 폐동맥 고혈압 분류에 따른 장기간의 임상 경과는 거의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서 AMI 환자에서 LVEF와 폐동맥 고혈압 분류가 환자의 예후를 반영하는 지표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AMI 환자에서 폐동맥 고혈압가 동반된 환자는 정상인 환자보다 예후가 좋지 못했고 RVSP, EF 수치에 따라 사망률이 영향을 받았다"며 "따라서 AMI 환자에서 폐동맥 고혈압를 동반하는 경우, 특히 RVSP 45 mmHg 이상, EF 40% 미만의 환자를 고위험 환자군으로 분류해 적극 치료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