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추계학술대회 통해 전공의 수급 계획안 최종 확정
전공의와 전임의 등 반대 의견 100% "질 향상에 초점"
비뇨의학과가 전공의 정원 확대 방안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1여년 동안 논의를 진행한 결과 최종적으로 증원이 시기상조라고 결론을 내린 것.
이에 대한 배경으로는 전공의와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이 거의 100%에 가깝게 전공의 정원 확대에 반대표를 던진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비뇨의학회는 6일 코엑스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열고 전공의 수급 방안에 대한 결론을 도출했다.
비뇨의학회 박관진 수련이사(서울의대)는 "노인 인구의 증가와 첨단 수술을 하는 과라는 인식, 개원 상황의 개선 등으로 전공의 충원율이 개선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에 따라 전공의 정원 확대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론적으로 일단 보류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비뇨의학과는 2009년 최초로 전공의 충원율 100%가 깨진 이래 2011년 50%대로 급락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2014년에는 24.5%라는 수치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겪어왔다.
이로 인해 복지부가 정한 정원인 78명을 학회 자체의 고육지책으로 50명까지 줄이면서 극도의 산아제한 정책을 펼쳐왔다.
하지만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다시 충원율이 100%를 기록하면서 비수도권 수련병원까지 전공의를 모두 모집하는 결과를 거뒀다.
이로 인해 전공의, 전임의, 교수 인력으로 이어지는 인력 도미도를 해결하기 위해 충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이 사실.
이에 따라 비뇨의학회는 보건사회연구원에 전공의 수급과 관련한 연구 용역을 발주하는 한편, 전국 비뇨의학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지속적으로 공청회를 열며 전공의 정원 확대안을 논의해 왔다.
결론적으로 비뇨의학과는 전공의 정원 확대안을 원점으로 되돌렸다. 이론적 근거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매우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보건사회연구원 오영호 박사팀이 진행한 연구 용역에서는 전공의 정원 확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불과 몇 년 뒤인 2030년부터 서서히 비뇨의학과 전문의 수가 부족해지기 시작해 2035년에는 가용 인력이 부족해 진다는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전국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전공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정원 확대에 대한 반대의견이 압도적이었다. 전체 회원 중 76%가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또한 전공의와 전임의 등 젊은 의사들은 거의 100%가 정원 확대는 안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론을 주도했다.
공청회도 팽팽한 의견이 맞섰지만 역시 반대의견이 우세했다. 아무리 정원을 늘린다고 해도 결국 수도권 집중 현상은 지속될 것이며 비수도권에 인력 부족 현상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박관진 수련이사는 "당장 비뇨의학과를 이끌어갈 젊은 의사들이 100%가 반대 의사를 밝혔고 가장 문제가된 비수도권 인력 부족 현상도 전공의 정원 확대로 해결이 힘들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현실적 대안으로 전공의 수련을 대폭 강화하는 방안이 도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련의 질을 크게 높여 개원 시장이나 봉직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전문의를 배출하는 것이 장기적 해결 방안이라는 의견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회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수련의 질을 높이는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