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협회 과학세션에서 첫 비교 연구 결과 공개
"단순 약물 치료와 사망률과 이상반응 등 차이 없어"
심인성 쇼크 환자의 예후를 위해 광범위하게 시행되는 조기 에크모(ECMO) 사용이 단순히 약물을 투여하는 것과 비교해 크게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망률이나 이상반응 등에서 차이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현재 임상에서 활용중인 에크모 사용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지시각으로 7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중인 미국심장협회(AHA) 연례회의 과학세션에서는 에크모 조기 사용의 이점에 대한 첫 비교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현재 심인성 쇼크 환자의 경우 생존율 개선 등을 위해 입원 즉시 에크모 장치를 부착하는 방법이 널리 활용되고 있다.
심인성 쇼크의 경우 급작스러운 심정지 등이 동반된다는 점에서 환자의 혈역학적 상태를 안정화하기 위해 빠르게 에크모를 부착하는 것이 일반적인 프로토콜로 여겨지고 있는 것.
하지만 이러한 에크모의 조기 사용이 실제로 환자의 건강에 이점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체코 나홀몰체 의과대학 오스타달(Petr Ostadal)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비교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에크모 조기 사용이 약물 요법 등과 비교해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11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ECMO-CS'로 명명된 연구를 통해 혈압강하제 등 약물을 투여한 환자와 조기에 에크모를 단 환자로 나눠 예후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조기에 에크모를 단 환자와 단순히 혈압 강하제를 투여한 환자간의 차이는 미비했다.
실제로 30일 사망률을 비교하자 조기에 에크모를 단 환자는 50%, 약물 요법을 받은 환자는 48%로 통계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출혈이나 허혈, 뇌졸중, 폐렴 등과 같은 심각한 이상 반응도 에크모 환자군은 60%, 약물 요법을 받은 환자는 61%로 역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오스타달 교수는 "현재 모든 심장 전문의들은 조기에 에크모를 사용하는 것이 심인성 쇼크 환자의 예후에 도움이 된다고 빋고 있지만 실제 연구에서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며 "에크모의 즉각적 사용이 약물 요법보다 우수하지 않다는 놀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전 세계 모든 의료기관에서 에크모의 조기 사용을 표준화된 프로토콜로 여기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