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태동한 학회, 30돌 맞아 국제적 위상 강화
작년부터 한국형 가이드라인 제작 착수…내년 공개
1993년 설립된 한국심초음파학회가 내년 30주년을 맞아 새단장에 나선다. 학술대회마다 일회성에 그쳤던 캐치프레이즈 대신 새 미션과 비전을 제시하고, 작년 착수한 진료지침 제작 사업 결과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심초음파학회는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내년 창립 30주년 관련 기획안을 공개했다.
학회는 매년 국제학술대회로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하면서 미국, 유럽, 일본 등 세계 유수의 심초음파학회와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추계학술대회에서 해외 전, 현직 임원을 초청하고, 그간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의료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다만 학회의 확립된 미션과 비전이 부재한 상태라는 점에서 회원들의 총의를 모아 미션,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종원 이사장은 "학회 시즌마다 이에 걸맞는 캐치프레이즈를 단발성으로 내걸었다"며 "30주년을 맞으면서 학회의 구심점이 되고 향후 30년을 기획하는 그런 목표가 필요하다는 회원들의 의견이 많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심초음파의 회원들이 공감하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그런 구심점이 될 만한 비전과 미션을 만들어보자는 의미에서 원로분들과 평의원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그의 일환으로 로고 변경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고 변경안 역시 높아진 글로벌 위상을 고려해서 기획됐다. 미국, 유럽 학회에서 각종 의견에 대한 지지(endorse) 요청이 오거나 회원들이 해외 가이드라인 집필진, 해외 학술지의 편집 위원으로 활동하는 까닭에 직관적으로 한국심초음파학회를 알릴 수 있는 징표가 필요하다는 것. 로고 역시 회원 공모전을 통해 접수한 후 전문가의 손을 거쳐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하 이사장은 "국제적, 대외적으로 로고는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며 "세계적으로 학회의 위상을 높이려고 하면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그중에 로고도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진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의 심초음파학회에서 학회의 여러 가지 의견에 대해 지지 승인 및 로고를 보내 달라는 요청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있었다"며 "여러 학회들의 로고와 함께 도장처럼 쓰이기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보다 외국인도 인지하기 쉬운 직관적인 로고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심초음파 가이드라인도 내년 공개될 예정이다. 학회는 2021년부터 국내 데이터를 이용해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진료 지침에서 제작 사업을 시행해 왔다.
김용진 이사는 "판막 질환의 치료 등 단편적인 가이드라인은 그간 종종 발행된 바 있다"며 "내년 가이드라인은 다양한 분야를 다 모아서 한국의 실정에 맞는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자는 취재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국내 실정에 보다 적합한 치료 지침으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획위원회 및 산하 연구회 등 여러군데에서 함께 노력하고 있는 만큼 내년 추계학술대회 때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