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성명서 통해 소득·치료 접근성 등 사회적 요인 연구 주문
G-CHF 조사위원회 "심부전 단기 사망 위험 최대 5배 차이"
미국심장협회(AHA)와 글로벌 임상 연구 G-CHF 조사위원회가 나란히 심장 질환 치료에 있어 패러다임 전환을 주장하고 나섰다.
성명서를 통해 AHA는 그간 임상연구가 주력했던 복약순응도, 건강행동 보다 인종, 소득, 치료 접근성과 같은 차이가 뇌졸중의 발생률, 유병률, 치료 및 결과를 결정짓는 최대 요인이라고 지목, 이에 대한 연구를 촉구한 것.
심부전 환자의 경제 수준에 따른 예후 결과를 살핀 G-CHF 조사위원회의 연구 결과 역시 소득 수준에 따라 단기 사망률이 최대 5배 차이가 난다며 이같은 견해에 힘을 보탰다.
15일 AHA가 학회 저널인 스트로크에 '뇌졸중 대비, 치료, 회복 및 위험 요인 통제에서 인종적 및 민족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전략' 성명서를 발표했다(doi.org/10.1161/STR.0000000000000437Stroke).
이번 성명은 뇌졸중 치료와 관련한 환자의 제반 사항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내는지 조사한 결과에 기반했다.
AHA는 "뇌졸중은 발생률, 유병률, 치료 및 결과에 있어 인종적, 민족적 불평등이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며 "뇌졸중 치료, 회복 및 위험 요인 통제에서 인종적 및 민족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여러 연구를 검증했지만 상위 개념의 개입 효과를 살핀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임상시험이 급성기 치료, 치료 전환, 뇌졸중 후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한 개입의 효과에 초점을 맞췄을 뿐 재활, 회복 및 사회 재통합의 불평등이 미치는 영향을 살핀 연구는 거의 없었다는 것.
환자, 간병인 및 응급 의료 서비스의 차이가 신속한 치료 및 환자를 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상위 개념의 개입 요소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AHA는 "대부분의 연구는 복약 순응도, 건강 문해력, 건강 행동과 같은 근접한 요인만 다뤘지만 인종, 주택, 소득, 식량 안전, 치료 접근성과 같은 상위 개념은 다루지 않았다"며 "사회적 요인의 이론적 모델은 연구자가 이런 차이가 사회적 의 차이를 이해하고 성공적인 개입의 구현을 촉진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뇌졸중은 발생률, 유병률, 치료 및 결과에서 여러 사회적 요건이 영향을 미치는 격차의 질병"이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요건 개입의 효과를 식별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글로벌 임상 프로젝트 공개 "경제 수준 따라 사망률 최대 5배 차이"
글로벌 울혈성 심부전 임상 G-CHF 조사위원회도 이같은 견해에 힘을 보탰다.
16일 국제학술지 JAMA에 공개된 G-CHF 조사위원회의 심부전 결과의 전 세계적인 차이 연구 결과(doi:10.1001/1987.5942)는 경제 수준에 따라 사망률이 최대 5배까지 차이가 나는 등 심부전 관리를 위한 접근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높였다.
조사위원회는 경제 발전 수준이 다른 국가 그룹 간의 심부전의 병인학, 치료 및 결과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고소득, 상위-중위소득, 하위-중위소득 및 저소득 40개 국가 총 2만 3341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2년간 심부전 원인, 약물 사용, 입원 및 사망률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심부전의 가장 흔한 원인은 허혈성 심장 질환(38.1%)이었고 그 다음으로 고혈압(20.2%)이었다.
베타차단제,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미네랄코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의 조합을 투약한 심부전 환자의 비율은 상위-중위 소득국(61.9%)과 상위 소득국(51.1%)에서 가장 높았고, 저소득국(45.7%)과 하위-중위 소득국(39.5%)에서 가장 낮았다.
100인-년당 사망률은 고소득 국가가 7.8로 가장 낮았고, 상위-중위 소득 국가는 15.7, 하위-중위 소득 국가는 19.1로 하위 소득 국가에서 가장 높았다.
고소득 국가의 입원율은 3.8%, 중상위 소득 국가는 2.4%, 중하위 소득 국가는 1.1%, 저소득 국가는 0.6%로 뚜렷한 경제 수준에 따른 입원율 차이가 관찰됐다.
특히 첫 입원 후 30일 사망률은 고소득 국가(6.7%)에서 가장 낮았고, 이어 중상위 소득 국가(9.7%), 저중소득 국가(21.1%), 저소득 국가(31.6%)에서 가장 높았다.
연구진은 "40개국의 심부전 환자에 대한 이번 연구는 경제적 수준에 따라 심부전 병인, 관리 및 결과의 차이를 보여준다"며 "이러한 데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심부전 예방 및 치료를 개선하기 위한 접근 방식을 계획하는 데 유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망률은 고소득 국가에 비해 중저소득 및 저소득 국가에서 2배 이상 높았다"며 "저소득 국가에서는 사망이 입원보다 더 빈번했으며, 입원과 관련된 단기 사망 위험은 고소득 국가에 비해 중저소득 및 저소득 국가에서 3~5배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