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 고혈압 관련 세계 보고서 발간
성인 진단율 54%·치료율 42% 그쳐…조기 진단·개입 강조
전 세계 고혈압 환자가 약 30년 동안 6억 5천만 명에서 13억 명으로 두 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중 절반만이 고혈압을 진단받고, 21%만이 고혈압을 조절하고 있어 대규모 고혈압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게 세계보건기구(WHO)의 판단이다.
WHO는 최근 '고혈압에 대한 세계 보고서: 침묵의 살인자와의 경쟁(19일자)'을 발간하고 고혈압 치료 및 유병률 등 관련 변화를 살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는 2025년까지 고혈압 유병률을 25% 감소시키자는 자발적인 목표 달성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혈압은 사망과 장애에 대한 세계 최고의 위험 요소 중 하나로 뇌졸중, 심장 마비, 심부전, 신장 손상 및 기타 여러 건강 문제로 이어지고 흡연, 고혈당 등 다른 주요 위험 요인보다 더 많은 사망을 초래한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고혈압(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이완기 혈압 90mmHg 이상 또는 약물 치료 중)을 앓고 있는 사람의 수는 1990년에서 2019년 사이에 6억 5천만 명에서 13억 명으로 두 배 증가했다.
WHO는 "87가지 행동, 환경, 직업 및 대사 위험 요인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높은 수축기 혈압(110~115mmHg 이상)이 전세계적으로 조기 사망에 대한 가장 중요한 단일 위험 요인으로, 매년 약 1080만 명이 피할 수 있는 사망으로 이어진다"며 "매년 2억 3500만명이 삶을 잃거나 장애를 안고 살게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혈압과 그에 따른 합병증은 환자와 그 가족, 의료 시스템, 국가 경제에 막대한 경제적 비용을 초래한다"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직접적인 의료 비용을 부담케해 가족 전체를 빈곤하게 만들 수 있고 고혈압으로 인한 심장 마비 및 뇌졸중에 대한 병원 및 외래 진료는 의료 시스템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지적했다.
WHO는 개선된 고혈압 치료 프로그램의 경제적 이점은 치료 비용보다 약 18배 크다는 점에서 조기 진단 및 개입으로 사회적 의료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O는 "위험 요인 해결 및 고혈압 관리에 좋은 소식은 고혈압 및 관련 합병증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위험 요인 전략에는 사람들이 나트륨 함량이 낮은 건강한 식단을 섭취하고,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술과 담배를 피하고,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하게 생활하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출발점은 조기 진단과 효과적인 조기 치료"라며 "고혈압을 진단받지 않고 제대로 치료하지 못한 상태로 오래 살수록 건강 결과는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고혈압이 있는 30~79세 성인 중 54%만이 고혈압 진단을 받았고, 42%는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으며, 21%는 고혈압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WHO는 "더 나은 고혈압 관리는 생명을 구할 수 있고 전세계적으로 고혈압을 관리하는 사람의 비율을 50%로 늘리면 2023년부터 2050년까지 7600만 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다"며 "고혈압 치료는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개입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