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8일 과장회의 통해 대책 마련 "답이 없다"
서울성모 제외 빅5병원 전공의 모두 단체행동 카운트다운
6일,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2천명 증원한다는 소식을 발표함과 동시에 전공의 여론이 악화되면서 일선 수련병원들도 긴박해졌다.
7일 병원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8일 긴급 과장회의를 열고 의대증원 관련 대책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뿐만 아니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 모두 전공의 파업에 대비하는 분위기다.
특히 앞서 파업 결정을 내린 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전공의들과 달리 소극적이었던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도 2천명 증원 발표 직후 돌아섰다.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들도 긴급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파업 동참으로 기울었으며 투표율이 저조했던 서울아산병원도 찬성표가 몰리면서 파업안이 가결됐다.
결과적으로 서울성모병원을 제외한 빅5병원 전공의들 모두 파업에 나설 전망이다. 빅5병원으로 향한 암 등 중증환자들의 의료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
세브란스병원 보직자는 "6일 의대증원 발표 이후 회의를 진행했지만 문제는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라며 "전공의 파업이 현실화되면 환자안전을 위해 수술 연기, 외래 감축 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경우 (응급환자 중심으로)우선순위를 정해가는 고통의 순간이 벌써부터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일선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 행보에 해당 수련병원 보직자들은 패널티 보다는 남은 교수들이 얼마나 버텨줄 수 있을 것인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지난 2020년 당시에도 전공의들의 진료공백을 시니어 교수까지 직접 당직을 서면서 빈자리를 채운 바 있어 이번에도 교수, 팰로우들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수도권 한 수련병원장은 "의대증원 규모 2천명을 듣고 조용할 수가 있겠나. 파업을 결정한 전공의들의 심경을 이해한다"면서도 "의료공백에 대해선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말했다.
비수도권 대학병원 한 교수는 "올해는 지난 2020년과 다르다. 당시 의료공백을 메꿨던 교수들도 이번에는 이번기회에 대학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젊은교수들의 개원·봉직 진출이 활발한 상황이라 자리를 지킬 것인지 의문"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