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텔아비브의대 연구진, 44만 7883명 추적 관찰
부모 적정 BMI 땐 자손 과체중·비만 확률 15.4% 그쳐
부모의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확률로 자손에게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0만명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에서 비만 부모에게 태어난 자손들은 정상 체중 부모 대비 비만이 있을 확률이 77%에 달했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의대 예방의학과 가브리엘 초딕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가족세대간 BMI의 유전성 분석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28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4.19029).
전 세계적으로 소아 비만이 증가하면서 비만의 유발 요소 및 누적 비만 시간이 예후에 미치는 영향 연구가 줄잇고 있다.
연구진은 유전적 요인이 키와 같은 잠재적인 성장 범위를 결정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에 착안, 체중에 대한 부모의 유전적 요인이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코호트 연구는 군 복무를 위해 받아야 하는 이스라엘의 의무 의료검진 데이터를 사용했다.
1986년 1월 1일부터 2018년 12월 31일 사이에 조사된 참가자 중 그들의 부모 모두 과거에 BMI 측정 기록이 있는 경우만 추려, 자손의 BMI와 부모의 BMI간 연관성을 따졌다.
17세에 BMI를 측정한 총 44만 7883명의 자손을 대상으로 스피어맨 상관 계수 및 로지스틱 회귀 모델로 분석한 결과 부모가 적정 BMI를 가진 경우 자손의 과체중 또는 비만 확률은 15.4%, 부모가 비만일 때는 76.6%로 증가했다.
반면 부모가 심한 저체중일 때 자손의 비만 확률은 3.3%로 감소했다.
특히 부모로부터의 BMI 유전 영향은 부계 보다는 모계 쪽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상관관계 p=0.329 대 p=0.273).
이같은 경향은 BMI 측정 연도, 자손 건강 상태 및 형제 자매 수와 같은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견고하게 유지됐다.
연구진은 "인구 기반 코호트의 전향적 데이터는 잠재적 교란 요인을 조정한 후에도 모계 비만과 부계 비만이 17세의 자손 비만에 대한 중대한 위험 요인임을 보여준다"며 "앞서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임신 코호트(Raine) 연구에서도 유사한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