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거품 빠진 학술지들…국내 학술지들 '분투'

발행날짜: 2024-07-26 05:30:00
  • 대한의학회, 2023년 의학 저널 영향력 지수 분석 결과 공개
    3대 국제 저널 지수 제자리…국내 SCIE 저널 76% 상위권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관련 연구 및 인용의 증가로 특수를 누렸던 의학학술지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팬데믹 동안 저널영향력지수(Journal Impact Factor, JIF)가 2~3배까지 상승했던 주요 국제학술지가 제자리로 회귀했지만 상대적으로 국내 학술지들은 의학분야 인용 지수 1위를 차지하는 등 고군분투했다는 평이다.

대한의학회 유진홍 간행이사는 의학회 브리핑 7월에 발표한 'Journal Citation Reports에서 발표된 국내 의학 분야 학회 발행 학술지 영향력 지수' 평가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과학계의 영향력 지수를 측정하는 Clarivate사는 지난달 Web of Science 핵심 데이터베이스에 등재된 학술지 2만 1848종에 게재된 논문의 참고문헌을 분석해 학술 기여도의 가늠자인 2023년도 JIF 지수를 발표했다.

등재 학술지 수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5923종으로 최다를, 그 뒤를 이어 영국 4625종, 네덜란드 1383종, 독일 1150종, 스페인 725종, 스위스 603종, 중국 514종, 이탈리아 417종, 브라질 391종, 러시아 381종, 프랑스 366종, 폴란드 357종, 일본 352종, 캐나다 327종, 인도 319종, 호주 304종의 순이었다.

국내 주요 학술지의 인용 지수 변화 표

우리나라는 304종으로 호주와 함께 공동 16위를 차지했고, 우리나라가 발간국으로 표시된 학술지 중에서 SCIE 학술지는 58종, ESCI는 64종이었다.

의학 분야 학술지의 JIF 2023년도 수치를 보면 2022년도 대비 전반적인 감소 경향이 관찰된다.

이는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2021년도부터 관련 연구가 급증하면서 JIF 역시 함께 상승했지만, 코로나19의 엔데믹 전환으로 인해 점차 제자리를 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홍 이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과도하게 높아졌던 JIF 추이가 2022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23년도에 제자리를 찾아가는 추세에 있다"며 "의학 분야 최상위권 의학 학술지들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코로나19 논문 대량 생성과 인용의 혜택을 크게 받아 JIF가 지나치게 높았으나, BMJ를 제외하고는 예외없이 그 거품이 꺼졌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2020년부터 2023년까지의JIF 추이를 보면 LANCET(79.323 → 202.731 → 168.9 → 98.4), NEJM(91.253 → 176.079 → 158.5 → 96.2), JAMA(56.274 → 157.335 → 120.7 → 63.1), BMJ(39.9 → 96.2 → 107.7 → 93.6)를 기록했다.

한편 코로나 특수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국내 학술지는 고군분투했다.

개별 학술지 별로 보면 항상 1위를 하던 생화학분자생물학회가 발간하는 Experimental and Molecular Medicine (EMM)이 9.5(작년 12.8)로 떨어지면서 2위가 됐지만, 작년의 2위였던 대한간학회 발행 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가 14.0(작년 8.9)로 1위에 올라섰다.

국내 SCIE 의학학술지의 4분위수(Quartile)에서의 도약도 눈에 띈다.

유 이사는 "국내 58개 SCIE 의학학술지가 각 소속 분야에서 차지한 위치를 보면 더욱 고무적"이라며 "소속 학문 분야 영역에서 4분위 등급 상 작년에 비해 전반적으로 Q1, Q2로 위상이 올라간 경향이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2021년 1군에 속한 학술지는 12종이었지만 2023년은 21종으로, 2군은 2022년 21종에서 23종으로 늘어나면서 3군은 2021년 17종에서 2023년 11종으로, 4군은 2021년 8종에서 2023년 3종으로 줄었다.

즉 등재 학술지의 75.8%가 상위권에 있으며 이는 작년의 50%에 비해 비약적으로 증가한 수치다.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JKMS)는 2019년 지수가 1.705, 2020년 2.153, 2021은 5.354이었고 2022는 4.5에 이어 2023년은 3.0으로 평가됐다.

JKMS의 총 인용 수는 9328건으로 다소 감소했으나, 코로나 19 팬데믹 시작 이전의 수준은 유지했고(2020년 9573건, 2021년 1만 929건, 2022년 1만 307건), 최종 순위는 학술지 325종 중에서 58위로 4분위수 1군 (Q1) 위치로 올라갔다(작년 Q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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