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량 음주가 건강에 좋다는 건 옛말…"사망률 저감 없어"

발행날짜: 2024-07-29 12:03:14
  • 캐나다 빅토리아대 연구진, 고품질-저품질 연구 비교
    "소량 기준 및 금주자 엄격 통제한 연구서 효과 확인 안돼"

적당한 알코올 섭취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깨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추가됐다.

엄격하게 통제된 연구에서는 사망률 저감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가끔씩 음주하는 사람들을 금주자로 인정하는 등의 저품질의 연구일수록 이런 효과가 과장되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

캐나다 빅토리아대 팀 스톡웰 등 연구진이 진행한 소량 음주자의 사망위험 추정치 메타분석 결과가 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 7월호에 게재됐다.

소량 음주의 기준 및 금주자를 엄격 통제한 고품질 연구에서 사망률 저감 효과가 관찰되지 않는다는 코호트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소량의 알코올 섭취가 허혈성 심장 질환이나 허혈성 뇌졸중 및 제2형 당뇨병으로부터 보호 효과를 제공한다는 선행 연구가 있었지만 최근엔 소량의 정의 및 비교 대상 선정에서 편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진은 가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금주자에서 완전 배제하고, 소량 음주자를 일주일에 한번(일 에탄올 1.3g 초과)에서 최대 하루 두 번(일 25g 에탄올 미만) 섭취로 정의한 '고품질'의 연구를 그렇지 못한 '저품질' 연구와 비교하는 방식으로 편향 가능성을 계산했다.

총 483만 8825명의 참가자와 42만 5564명의 사망자 기록에서 알코올 소비와 모든 원인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체계적인 검토를 통해 107개의 종단 연구를 식별했다.

고품질 연구는 평균 코호트 연령이 55세 이하였으며 평균 추적 관찰 기간은 55년 이상이었고, 가끔 술을 마시는 사람들을 금주자 그룹에서 완전히 배제했다.

혼합 선형 회귀 분석을 사용해 고품질 연구와 저품질 연구의 사망률의 상대 위험(RR)을 모델링한 결과 고품질 연구에서는 금주자와의 사망 위험이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RR = 0.98).

반면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연구에서는 소량 음주자의 위험이 상당히 낮다는 결과가 나왔다(RR = 0.84).

즉 엄격하게 통제된 연구에서는 소량 음주의 건강 관련 효용이 없는 것으로 나오지만 반대로 엄격하게 통제되지 못한 연구일수록 소량 알코올 섭취가 건강상 혜택이 있는 것처럼 편향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

연구진은 "코호트 분석 결과 최소한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는 비교적 적은 수의 발표된 연구는 소량 음주자의 사망 위험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았다"며 "수명 선택 편향이 있는 연구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긍정적인 건강 연관성을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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