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경대 약학대학 연구진, 3만 3280명 코호트
중등도~중증 고칼륨혈증 발생 비율 약 절반으로 하락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사용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 수용체 작용제(GLP-1RA)가 고칼륨혈증 차단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북경대 약학대학 임상약학과 타오황 등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에서 GLP-1RA 사용과 고칼륨혈증 발생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12일 게재됐다(doi:10.1001/jamainternmed.2024.3806).
고칼륨혈증은 제2형 당뇨병 환자, 특히 만성신장질환 및 심부전 환자에게 흔히 발생하는 전해질 이상증상으로, 예후의 악화와 관련이 있다.
연구진은 칼륨 항상성에 대한 GLP-1RA의 잠재적 효과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는 바가 적고 동물 모델에서 GLP-1RAs이 소변 칼륨 배설을 증가시키고 혈청 칼륨 수치를 정상화했다는 점에 착안, 실제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코호트 분석에 착수했다.
코호트는 2008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GLP-1RA 또는 DPP-4i 치료를 시작한 스웨덴 스톡홀름 지역의 제2형 당뇨병 성인 환자 3만 3280명을 대상으로 했다.
1차 연구 종말점은 모든 고칼륨혈증(칼륨 수준 5.0mEq/L 초과) 및 중등도에서 중증(칼륨 수준 5.5mEq/L 초과) 고칼륨혈증 발생에 걸리는 시간으로 설정했다.
평균 3.9개월간 GLP-1RA 사용자 1만 3633명, DPP-4is 사용자 1만 9647명을 비교한 결과 GLP-1RA 사용 시 고칼륨혈증의 발현 위험이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HR, 0.61).
이어 중등도에서 중증 고칼륨혈증의 발생 비율은 약 절반으로 하락했다(HR, 0.52).
당뇨병 신증이나 비당뇨병성 만성 신질환에서 신기능 악화를 지연시키고 단백뇨를 감소시키는 신보호 효과를 가진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는 고혈압, 심부전, 허혈성 심질 및 만성 신장병에서 치료제로 사용된다.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사용 시 종종 고칼륨혈증 발생으로 약제 투약이 어려운 경우가 발생하지만 GLP-1RA은 이로 인한 약제 투약 중단 비율도 낮췄다(HR, 0.89).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 대한 연구에서 GLP-1RA의 사용은 DPP-4i 사용에 비해 고칼륨혈증 발생 저하 및 지속적인 레닌-안지오텐신계 억제제 사용 비율 증가와 관련이 있었다"며 "이러한 결과는 GLP-1RA 치료가 가이드라인 권장 약물의 더 넓은 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임상 결과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