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진기 칼럼]"그래 한번 미쳐보자?"(110편)

한독 백진기 대표
발행날짜: 2024-10-14 05:00:00

가장 훌륭한 경비절감 방법이 '몰입'이다.

가장 훌륭한 생산성향상 방법도 '몰입'이다.

많은 경영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증명한 사실이다.

평범한 주위 사람들이 ‘몰입’된 상태에 있는 사람을 보면 ‘미쳤다’라고 말한다.

정신적으로 미친 것이 아니다.

자기업무에 미친 사람들이다.

난 개인적으로 신입사원 교육에 들어가면 “한번 자기업무에 미쳐보세요”를 주문한다.

미쳐보지 않고는 ‘그 업무’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제대로 보이지 않으면 그 일에 손을 댈 수가 없다.

그냥 어제처럼 일한다. 부가가치를 더 낼 수 없다.

그냥 저냥 일하면 그 일을 유지하기도 힘들다.

타인 또는 타부서, 타사가 더 잘 해서 ‘그 일’을 빼앗아 간다.

시장에서 ‘충성고객’이란 단어가 사라졌다.

고객은 ‘0.6초 클릭’하나로 미련없이 타사를 옮기기 때문이다.

내가 만든 말이 아니다.

삼성전자가 디자인 혁신을 강조하며 “고객은 0.6초만에 떠난다”라고 모토를 만들어 썼다.

‘삼성전자’같은 글로벌 초우량기업도 고객을 놓칠까 발버둥 치고 있다.

미쳐도 될까 말까인데 정작 우리는 태연하다.

구태의연하다.

회사의 성장은 이 미친 직원들의 ‘궤’와 같이하고 그 수에 비례한다.

초우량기업하면 일에 미친 임직원들이 조직내에 꽉 차 있다는 말이다.

‘꽉 차 있다’를 보다 정확히 말하면 70%이상의 직원이 일에 미쳐있다는 얘기다.

(Gallup Q12 직원몰입도조사, 2024 report, Global insight)

아래 그림 같이 직원몰입도가 전세계 평균이 23%, 미국은 33%, 초우량기업은 70%으로 나왔다.

우리는 어떨까?

우리는 직원 중 몇 퍼센트가 업무에 미쳤을까?

동아시아(대만,중국,홍콩,일본,한국,몽골) 평균은 몰입 18%,

일본은 5.97%. 한국은 13%로 나왔다.

일본과 한국의 경우는 너무 터무니없이 낮은 수치다

조사결과 수치에 대해 아래 2가지 의구심이 생긴다.

1)몰입한 직원이 13%에 불과한 한국이 어떻게 GDP상 세계 10위권을 넘나들 수 있는 지?

또한 우리와 비슷한 조직문화를 가진 일본은 약 6%밖에 안되는데 GDP 3위를 유지할 수 있는 지?

2) 다른 나라, 특히 영어권의 직원들과 달리 한국과 일본 직장인들이 질문지를 잘 이해하고 답을 했는지?

먼저 1)의 결과가 진짜라고 가정해 본다.

몰입한 직원의 비중이 한국 13%이고, 일본 6%에 불과하다면 오히려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휠씬 더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 직원들에게 몰입할 수 있는 근무조건working conditions등을 개선하거나 Gallup이 제안한 몰입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등을 동원한다면 지금보다 더 생산성향상이 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매우 긍정적인 수치라고 생각하고 싶다.

2)의 경우도 간과할 수 없다.

Q1의 경우 원래 “ I know what is expected of me at work” 이다.

이 문항을 이렇게 번역해서 질문을 한다.

“나는 회사가 나에게 기대하는 바를 알고 있다.”

“나는 나의 직장이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지 알고 있다”

(Gallup Korea에서 실제 사용한 질문지)

이렇게 번역한 것으로 물어보면

백이면 백, ‘직장’ ‘회사’라는 단어가 너무 포괄적이고 추상적이라 쉽게 답하기 어렵다.

화이트보드에 위 두 문장을 쓰고 몇 명의 직원들에게 개별적으로 물어보았다.

“이 문장에서 ‘직장’ 이나 ‘회사’가 기대하는 바가 무슨 의미 같아요?”

사람마다 직장과 회사에 대한 정의가 달랐다.

정확하게는 말할 수 없다고 하고 다들 두루뭉슬했다.

그래도 종합해 보면

“회사의 기대는 회장님을 비롯한 많은 리더들이 ‘이렇게해 저렇게해 이거 하지마라 저거 하지마라’등 수많은 내용이 떠 오른다”

“직장의 기대는 좀 더 회사보다는 그 범위가 줄어들어 소속팀 정도지만 이것도 불분명하다”.

타국, 특히 영어권 직원들은 “at work”에서 자기에게 기대하는 것 하면 회사나 직장이 아니라

그의 고과자인 관리자가 그에게 기대하는 것이다.

즉, JD (job description)와 KPIs (key performance indicators)이다.

(이부분에 대해 제가 잘 못 알고 있으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질문과 관련해서 몰입도 높이는 방법을 Gallup측이 제시했다.

‘관리자의 지속적인 대화로 직원들이 관리자의 기대치를 알게 하는 것’이다

내 생각을 반증했다.

나보고 하라고 하면 이 문장을 ‘번안’ 하겠다.

“나는 나의 직장상사(팀장)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 지 알고 있다”

질문을 이렇게 바꿔서 물어보면 몰입도 수치는 올라갈 것이다.

단지 내 추측이다.

팀장이 기대하는 바를 모르는 직원은 없다. 없으면 ‘적극적으로 몰입하지 않는 직원’이다

Gallup은 Q12의 측정결과를 다음 3가지로 표기하고 있다.

1)몰입 engaged 2)몰입하지 않음 not engaged 3)적극적으로 몰입하지 않음 active disengaged

한국이 그렇다치고 내 회사 내 부서내의 몰입도는 몇 %일까?

그리고 적극적으로 몰입하지 않는 직원은 몇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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