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제거술vs혈전용해술 세계 첫 RCT…과연 승자는?

발행날짜: 2024-11-01 05:30:00
  • TCT 2024에서 무작위 대조 임상 'PEERLESS' 결과 공개
    혈전제거술이 사망률, 중환자실 입원 등 위험 훨씬 낮아

폐색전증(PE) 치료에 표준 요법인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 중 어느 것이 환자에게 더 유리할까?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초 다국가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돼 주목된다. 결론적으로 혈전제거술이 여러면에서 더 예후가 좋았다.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을 직접 비교한 첫 연구가 나왔다(사진=TCT 2024)

현지시각으로 30일 워싱턴 DC에서 개최된 세계 최고 권위의 심혈관 중재술 학회인 TCT 2024에서는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을 비교한 세계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PEERLESS' 결과가 공개됐다.

현재 폐색전증 치료에는 외과적으로 시행되는 대구경 혈전제거술(LBMT)와 카테터 기반 혈전용해술(CDT)가 활용되고 있다.

혈전제거술은 말 그대로 혈전을 외과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이며 용해술은 다양한 약물을 통해 이를 녹이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이에 대한 선택은 전문의의 판단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이 두가지 치료법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은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에모리 의과대학 위삼 자버(Wissam A. Jaber) 교수가 이끄는 다국가, 다기관 연구진이 이에 대한 연구에 들어간 배경도 여기에 있다.

명확하게 치료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중간 위험의 증상이라면 과연 어느 전략을 택하는 것이 유리한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미국과 독일, 스위스 등 57개 의료기관에서 급성 폐색전증이 나타난 환자 550명을 대상으로 혈전제거술과 혈전용해술 그룹에 1대 1로 배정한 뒤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추적 조사는 24시간, 72시간, 퇴원일, 30일에 이뤄졌으며 출혈과 사망률, 중환자실 입원 등이 연구 종점이었다.

결과적으로 모든 부문에서 혈전제거술은 혈전용해술에 비해 좋은 예후를 보였다.

사망률과 두개내 출혈, 주요 출혈, 임작적 악화, 시술 후 중환자실 입원 등 5가지 지표에 대해 무엇이 더 유리한지를 다른 요인을 제외하고 평가하자 혈전제거술이 현절용해술에 비해 5.01배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특히 중환자실 입원율을 보자 혈전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이 41.6%에 불과한 반면 혈전용해술 환자는 98.6%로 거의 모든 환자가 중환자실에 입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임상적 증상 악화나 부작용 등도 혈전제거술은 1.8%에 그쳤지만 혈전용해술은 5.4%로 월등히 더 높았다.

입원 기간도 마찬가지로 혈전제거술은 4.5일, 혈전용해술은 5.3일로 혈전제거술이 유리했고 30일 이내에 재입원할 위험도 혈전제거술 그룹은 3.2%, 혈전용해술 그룹은 7.9%로 큰 차이를 보였다.

위삼 자버 교수는 "PEERLESS 임상은 폐색전증에 대한 두가지 개입 방법을 무작위로 비교한 최초의 임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임상적 악화와 중환자실 입원율, 입원기간, 재입원 위험 등 모든 면에서 혈전제거술이 더 우위를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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