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입증된 조기 TAVR 효과…전 세계 진료지침 변경되나

발행날짜: 2024-11-04 05:10:00
  • 증상없는 대동맥 협착증 환자 조기 시술시 사망률 등 감소
    가이드라인 '임상 감시' 권고…직접 비교에서 유효성 압승

증상이 없는 대동맥 협착증 환자도 조기에 경피적 대동맥 판막 치환술(TAVR)을 받을 경우 예후가 훨씬 더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를 비롯해 각 국가들이 이에 대해 '적극 관찰'을 권고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번 연구 결과가 가이드라인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상이 없는 대동맥 협착증 환자라도 조기에 TAVI 시술을 진행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연구가 나왔다.

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워싱턴 DC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심혈관 중재 학회 TCT 2024(Transcatheter Cardiovascular Therapeutics)에서 조기 TAVR 시술의 유효성에 대한 최초의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대동맥 협착증은 말 그대로 좌심실에서 대동맥으로 혈액을 뿜어주는 대동맥 판막에 이상이 생겨 잘 열리지 않거나 덜 열리는 경우를 뜻한다.

과거에는 구조적 이상에 따른 선천적 환자들이 많았지만 급격한 고령화 사회로 퇴행성 환자가 늘어나면서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

만약 증상이 나타날 경우 2년에서 5년 사이에 사망에 이른다는 점에서 시급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문제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의 경우다. 심장초음파 등으로 인해 이상이 감지됐어도 증상이 없을 경우 일상 생활을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국심장학회와 미국심장협회는 물론 유럽심장학회 등도 가이드라인을 통해 이러한 환자들은 6개월에서 1년마다 모니터링만 하는 임상 감시(watchful waiting)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말 그대로 더 악화되거나 증상이 나타나는지만 확인하고 다른 치료적 개입은 필요없다는 의미다.

하지만 일부에서 이러한 환자들에게 조기 개입을 할 경우 더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는 보고가 나오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과연 임상 감시를 지속하는 것과 조기 개입 사이에 어느 것이 더 좋은가를 두고 학계의 의견이 갈리기 시작한 셈이다.

뉴저지 모리스타운 병원 필립 제네뢰(Philippe Généreux)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대규모 다국가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이러한 조기 개입과 임상 감시 중 어느 것이 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과 캐나다 등 75개 의료기관에서 무증상 대동맥 협착증 환자 901명을 모집해 절반은 조기 TAVR 시술을 진행하고 절반은 현재 가이드라인대로 임상 감시를 유지했다.

결과는 조기 TAVR의 압승이었다. 일단 사망률을 보면 TAVR 시술을 받은 환자 중에는 8.4%의 환자가 사망했지만 임상 감시 환자는 9.2%의 환자가 사망했다.

뇌졸중 발생률도 TAVR그룹이 우세했다. TAVR 시술을 받은 환자 중에는 4.2%에서 뇌졸중이 일어났고 임상 감시 상태에 있던 환자들 중에서는 6.7%가 뇌졸중에 걸렸다.

심혈관 원인으로 인한 계획되지 않은 입원율에서도 TAVR 그룹은 20.9%에 불과했지만 임상 감시 환자들은 41.7%로 크게 높았다.

특히 3.8년간의 중간 추적 관찰 기간 동안 임상 감시 상태에 있던 환자 중에서 무려 87%가 결국 대동맥 판막 치환술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의 차이가 있었을 뿐 결국 수술이나 시술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의미가 된다.

이러한 모든 요인들을 종합할때 조기에 TAVR 시술을 받을 경우 임상 감시를 지속하는 것보다 예후가 악화될 위험이 50%나 줄어든 것을 확인했다.

필립 제네뢰 교수는 "증상이 없는 환자라해도 조기에 TAVR 시술을 받는 것이 모든 면에서 임상 감시보다 예후가 좋았다"며 "20년간 이어온 임상 감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변경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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