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킹, 미국비만학회서 VK2735 1상 업데이트 발표
28일 간 최대 8.2kg 감량, 국내 임상현장서도 주목
주사제 위주 비만 치료제 시장에 먹는 약이 탄생할까.
최근 경구용 비만 치료제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임상현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 이하 바이킹)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인 'VK2735'의 임상 1상 업데이트 결과를 발표했다.
VK2735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및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티드(GIP) 수용체의 이중작용제다.
바이킹은 이 달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열린 미국비만학회(obesity week) 연례 학술대회에서 업데이트 된 1상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VK2735 80mg 복용 이후 28일 동안 평균 5.3kg 체중 감소가 확인됐다. 초기 내약성은 우수했고, 모든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경증에서 중등도 수준으로 보고됐다. 위장관(GI) 관련 이상반응으로 구역과 설사 발생률은 낮았고, 모두 경증으로 나타났다. 구토나 변비는 발생하지 않았다.
여기에 용량을 늘려 100㎎을 투여한 참가자들은 28일 후 체중이 8.2kg 감소됐다. 이는 위약을 투약한 대조군보다 6.8% 더 감소한 수치다.
바이킹의 CEO인 브라이언 리안(Brian Lian) 박사는 "VK2735의 업데이트 된 1상 결과는 최대 100mg의 일일 투여량에서 유망한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28일 투여 후 관찰된 지속적인 효과는 초기 체중 감량 유도 후 저용량 요법을 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 FDA와 주사형 VK2735의 임상적 진료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경구 제형에 대한 2상 연구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노보노디스크)를 필두로 글로벌 비만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먹는 약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 이철진 회장(좋은가정의원)은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 릴리)의 경우 국내 출시 일정을 아직 알 수 없다. 한 때 협력할 국내 제약사를 찾고 있다는 소식에 관심을 받았다"며 "바이킹이 개발 중인 경구용 치료제 임상 결과가 긍정적이라 오히려 관심이 더 큰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철진 회장은 "주사형 치료제 중심인 시장에서 경구용으로 전환된다면 환자 복약적인 면과 더해 가격적인 면도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바이킹의 임상소식과는 반대로 마운자로의 매출은 예상치를 못 미친 것 같다. 국내에도 치료제가 도입되는 만큼 글로벌 시장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