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김내과의원 김호재 원장, 2년 내 60~70% 골 미란 발생
"임상현장과 제도 간극 줄이고 일부 환자 특례 적용 등 필요"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이후 2년 내에 골 미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시기에 따라 관절 손상이 커지는 만큼 그 치료 시기가 중요한 질환이다.
특히 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나오면서 치료환경이 좋아지는 만큼 전문의를 통한 빠른 진단과 정확한 치료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메디칼타임즈는 밀양 김내과의원 김호재 원장을 만나 류마티스 질환의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의 필요성 또 임상 현장에서 느끼는 개선 사항 등을 들어봤다.
우선 김호재 원장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과는 약한 소수 관절염부터 심한 기능적 장애가 따르는 진행성 다기관 침범의 형태까지 매우 다양하며, 환자의 15~20% 정도는 증상이 호전되면서 비교적 좋은 경과를 보이기도 하지만, 대다수의 환자들은 질병의 진행을 경험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특히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 발생 10년 정도 경과 후에는 환자의 50%에서 일상생활에 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질병의 악화로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는 것.
아울러 통증, 피로감, 우울 증상으로 인해 환자의 삶의 질이 저하되고 사회적ᆞ경제적 손실도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김호재 원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활막의 염증이 주원인으로, 대칭적으로 손과 발의 작은 관절을 침범해 활막과 연계된 뼈와 연골을 손상해 비가역적인 관절 변형과 가동성 저하를 초래할 수 있고 또한, 피부, 눈, 근육, 폐, 심장 등 전신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빠른 진단이 중요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초기 증상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며 류마티스 전문의 진료를 통해서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발병 후 2년 이내에 약 60~70%에서 골 미란 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김 원장은 "통증이 있는 관절의 수, 부종이 동반된 관절의 수, 질병 활성도, 통증 수준, 신체장애 정도, 급성기 반응물질의 수치, 방사선 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치료의 효과를 판정하며, 병합 요법을 사용하면 30~40%에서 관해를 보일 수 있습니다. 질환의 만성경과로 인해 오랜 기간 치료와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모든 환자에 적용할 수 있는 단일 치료법은 없고 예방법이나 완치 방법도 현재까지는 없기 때문에 각 개인의 질병 양상에 따라 적절한 약물 요법, 휴식, 영양 공급, 환자 교육, 부목 고정, 물리 치료, 직업 치료, 수술 등의 종합적인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통증을 조절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및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고 전통적으로 질병 조절을 위해 고전적인(합성) 항류마티스(csDMARD) 약제들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설파살라진, 메토트렉세이트, 레플루노마이드, 타크로리무스 등을 사용한다"며 "항류마티스 약제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진통 효과가 없는 대신 면역억제나 항염 작용으로 관절염을 완화시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치료의 경우 약제에 따라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최소 1개월에서 6개월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이런 기존 치료로 환자의 절반에서 충분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없어 생물학적 제제, 야누스키나제(JAK) 억제제 등 새로운 치료법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최근 여러 JAK 억제제가 급여권에 포함이 되면서 환자들은 주사제인 생물학적 제제에 비해 부담이 적은 경구 복용제인 JAK 억제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전적인(합성) 항류마티스 약제로 치료 시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3분의 2 정도이며 나머지 30%에서 40%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 이들 환자는 표적 치료제인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 왔다는 것.
김 원장은 "다만 이런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해서 반응을 보이는 환자 역시 3분의 2정도로 생물학적 제제를 6개월 정도 사용 후 효과가 없다면 스위칭(Switching) 요법을 시행해 적합한 약제를 찾아야 하며 JAK 억제제가 대표적"이라며 "최근 JAK 억제제의 급여가 확대돼 고전적인(합성) 항류마티스 약제의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 처음부터 복용이 간편한 JAK 억제제로 치료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함께 김호재 원장은 임상 현장과 제도와의 간극을 좁히고 치료의 폭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현재 제도적 혜택을 받는 항체 양성의 완전한 치료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환자의 약 20%에 달하는 항체 음성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JAK 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사용에 제한이 있어 치료에 많이 어려움이 있다"며 "또 생물학적 제제나 JAK 억제제는 6개월 이상 집중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미흡할 경우 사용해야 급여가 되는데,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그 전에 약을 사용해야하는 만큼 실제 임상적 치료와 제도적 허용 치료 사이의 간극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류마티스 관절염의 경우 첫 증상이 관절통으로 첫 증상 발현시 다른 과에서 치료를 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들이 많아 여전히 홍보가 필요하다"며 "또 약 20%에서 항체 음성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보이는 만큼 산정 특혜 확대를 통해 치료에 제도적인 혜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