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드브레 대학병원 연구진, 1231명 분석
투약군·비투약군 사망률 6% 대 12%로 유의성 입증
소아 폐렴구균 뇌수막염에서 덱사메타손 보조 치료가 30일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투여 후 12시간 이내에 덱사메타손을 추가한 환아군의 30일 사망률이 6%로, 덱사메타손을 투여하지 않은 군의 12%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프랑스 로버트 드브레 대학병원 소아과 아나 졸리토 등 연구진이 진행한 소아 폐렴구균 뇌수막염에 대한 덱사메타손 요법과 30일간의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LANCET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 10.1016/S2352-4642(25)00029-X).
폐렴구균 뇌수막염은 전 세계적으로 소아에서 가장 치명적인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덱사메타손은 기존 연구에서 뇌부종 및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보고된 바 있지만, 소아 폐렴구균 뇌수막염에서 사망률 감소 효과는 명확히 입증되지 않았다.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성인을 대상으로 했거나 소아에서 청력 손실 예방 효과에 초점을 맞췄으며, 대규모 후향적 데이터를 이용한 사망률 분석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프랑스 내 238개 소아병동과 168개 미생물학 연구소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덱사메타손의 조기 투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는지를 검증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는 비무작위, 비교 연구로 설계됐으며, 프랑스 국가 감시 시스템을 통해 보고된 1765명의 폐렴구균 뇌수막염 환자 중 연구 기준에 맞는 1231명을 분석 대상으로 포함했다.
환자의 중증도 및 기저 질환 등 혼란 변수를 조정하기 위해 성향 점수 기반 역확률 가중법(IPTW)을 적용해 덱사메타손 투여군(n=650)과 비투여군(n=581)의 사망률을 비교했다.
주요 평가 변수는 입원 후 30일 내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로 분석 결과 덱사메타손을 투여한 군의 사망률은 6%(36명)였으며, 비투여군에서는 12%(69명)로 나타났다.
성향 점수 조정을 거친 최종 분석에서도 덱사메타손 투여군의 30일 사망률이 6%로 유지됐으며, 비투여군(12%) 대비 사망 위험이 61%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마진 오즈비 0.39). 감도 분석을 포함한 추가 검증에서도 일관된 결과가 도출됐다.
이번 연구는 소아 폐렴구균 뇌수막염에서 덱사메타손의 생존율 개선 효과를 대규모 후향적 데이터로 검증한 최초의 연구 중 하나로, 기존 연구들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했던 사망률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연구진은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지 12시간 이내에 보조 덱사메타손을 투여하면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으로 입원한 어린이의 30일 사망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소아 폐렴구균 수막염의 사망 위험을 줄이기 위한 덱사메타손 사용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