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티아졸리딘디온(TZD) 사용 시 제기되는 다양한 심혈관계 부작용을 GLP-1 수용체 작용제(GLP-1 RA)가 상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두 약제의 병용 시 사망률과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심혈관 사망 위험이 모두 유의하게 낮아진 반면 TZD 단독 요법은 GLP-1 RA 단독 요법보다 사망률과 심혈관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등 병용에서만 TZD의 심혈관 부작용이 완화됐다.

대만 타이중 중국의과대학병원 내과 리징싱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 및 심혈관계에서의 GLP-1 RA와 TZD 병용요법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3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5.2577).

기존 연구들은 GLP-1 RA의 심혈관 보호 효과에 주목해왔으며, TZD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기전에도 불구하고 체중 증가 등으로 장기 안전성에 의문이 제기돼 왔다.

특히 TZD는 심부전 및 부종 등의 심혈관 부작용 가능성으로 인해 단독 사용 시 주의가 필요했던 만큼 두 약제 병용 시 상호작용 결과에 대한 근거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번 연구는 대만 국가건강보험연구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한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2011년부터 2020년 사이 GLP-1 RA 또는 TZD를 사용한 20세 이상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

최종 분석 대상은 11만 411명이며, GLP-1 RA 단독군(N=47526), TZD 단독군(N=32203), 병용요법군(N=30682명)으로 나뉘었고, 각 군과 성향점수 매칭을 거친 비사용군을 포함해 전체 분석 인원은 22만 822명이었다.

분석 결과 GLP-1 RA와 TZD 병용요법군은 비사용군 대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80% 낮았으며(AHR 0.20), MACE 위험도 15% 낮았고(AHR 0.85), 심혈관 사망 또한 병용요법군에서 AHR 0.20으로 유의하게 낮았다.

반면 병용요법군과 TZD 단독군 모두 저혈당 위험은 비사용군 대비 증가했으나, 사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 위험은 완화되는 양상이었다.

특히 TZD 단독 사용자는 GLP-1 RA 단독 사용군에 비해 사망률(AHR 1.29)과 심혈관 사망 위험(AHR 1.28)이 유의하게 높았다.

연구진은 "연구 결과는 GLP-1RA와 TZD 병용 치료 전략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심혈관 및 사망률에 상당한 이점을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GLP-1 RA는 TZD의 심혈관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