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센터, 삼성 '최대' Vs 연세 '최초' 맞대결

김현정
발행날짜: 2005-06-02 06:59:02
  • 외관·구조 차이 없을것...의료진 협력이 관건

병원계에 새로운 암센터 건립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그 내부가 어떻게, 무엇으로 채워질 것인가가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미 병원계에서는 외형상으로 암전문팀제 운영에 따른 센터화를 그 목표로 하고 있으나 그 실질적 모습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세브란스병원 등은 이미 암센터 설립에 대해 공언을 한 상태이고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도 암센터 건립 및 신설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내용물로 새로운 암센터를 채워야 유사 시기에 선보일 대형 암센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현재 암센터에 대한 계획을 확정지은 삼성서울과 연세의료원의 행보.

이들의 경쟁은 특히 ‘최대’와 ‘최초’라는 측면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새세브란스병원과 암센터 조경
'최초' 연세암센터...국제자문委 '이목'

우선 새 세브란스병원 개원으로 기존 자리에 2006년경 가장 먼저 선보이게 될 예정인 ‘국내 최초 전문병원’인 연세암센터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연세암센터는 암전문팀제를 운영함과 동시에 새로운 암 치료법 개발과 연구활동의 평가 및 발전방향을 심도 있게 제시하기 위해 국제자문위원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이 위원회에는 홍완기(미국 M.D. 앤더슨암센터 암내과부장) 박사와 제임스 콕스(MD 앤더슨암센터 전문의)ㆍ이진수(국립암센터) 박사 등 세계적인 암 전문의들이 포함돼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실질적으로 이들 전문의들은 암을 특성화시키고자 하는 유수 병원에서 영입하고자 눈독을 들이고 있던 저명한 인물들이어서 더욱 타 병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다.

의료원측은 "연세암센터는 단일 병원 중 국내 최초 암전문진료팀을 운영하게 될 것"이라며 "이 시스템은 환자 추적 관찰 기능도 보다 과학적이면서도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 국내 암 치료에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또 "자문위원들은 현재의 자원과 시스템을 어떻게 변화시켜 최우수 암전문병원으로 육성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워낙 세계적인 인물들이라서 세계수준의 방향이 도출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삼성암센터 조감도
'최대' 삼성암센터..."삼성서울 신화 재현?"

2007년 개원 예정인 삼성암센터 역시 진료팀제 운영을 통한 센터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는 주력 계획인 만큼 병원이 가장 공들이고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그동안 논의가 많았던 진료과별 의료진간 협진을 뛰어넘어 외래에 협진실과 항암주사실도 확충하는 등 협진식 암진단과 치료를 활성화 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암센터는 그 첫 시작부터 ‘아시아 최대 규모’를 표방, 타 병원들의 암센터 건립과는 차별화를 예고한 바 있다.

현재 물밑작업이 한창인 인력 확충 부분에 있어서도 삼성암센터는 일부 보직자외에 인력을 병원 개원시와 유사하게 ‘우수 펠로우’에서 찾고 있다.

병원의 성장세와 성공 케이스를 감안할 때 3년간 ‘삼성의 힘’으로 길러진 우수 펠로우들의 영입이 어떤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될 것인가도 관심사다.

병원 관계자는 "삼성암센터는 철저히 환자중심이 될 것"이라며 "원스톱 진료체계 개념의 센터를 넘어서 진정한 전문센터 등의 구조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증축 예정인 고대구로병원(左)과 서울아산병원(右)
병원계 한 인사는 "이들 병원들이 모두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암센터들을 벤치마킹 한 것인 만큼 시설이나 구조적 측면서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조화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의료진과 직원들의 생각이 성패를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철탑주차장 부지에 외래암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정부측과 협의 중이며 서울아산병원도 신관 증축과 함께 서관에 전문 암센터를 마련하기 위해 최근 국립암센터의 진료시스템을 벤치마킹 하고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고대 구로병원도 내년 하반기 400병상 규모의 신관이 증축되면 외래 암진료센터와 여성암센터 등을 가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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