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기 여성이나 폐경중 여성들의 10명 중 2명이 밤잠을 못 이루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은 최근 안산에 거주하는 40세에서 69세까지 폐경기 여성 1072명과 폐경중 여성 402명 등 총 2400명을 대상으로 수면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조사 결과 폐경기 여성의 19.7%와 폐경중 여성의 15.9%가 불면증을 나타내고 있었으며 이는 폐경전 여성의 7.3%에 비해 2~3배 높은 수치다.

특히 나이나 우울증 등 불면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효과를 제거한 이후에도 폐경중이나 폐경기 여성이 폐경전 여성보다 약 1.5~2배 가량 불면증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철 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불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나이, 경제력이나 우울 등 심리적요인 외에도 폐경기가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는 폐경기 때 나타나는 자율신경계 및 내분비, 정서적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소장은 “그렇기 때문에 폐경기 여성이 숙면을 잘 취하기 위해서는 매일 아침 같은 시각에 일어나고 자기전에는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간단한 운동 등의 생활 습관을 길러야 한다”며 “피로, 무력감, 현기증, 불안, 집중력의 저하, 우울증 등 여러 증상 이 나타나는 폐경기 여성들에게는 가족들의 관심과 사랑이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정신임상신경학저널(Psychiatry and Clinical Neurosciences) 에 금년 8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