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대 연구진이 성체줄기세포를 재생시키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하면서 '황우석 쇼크'로 침체되어 있던 국내 줄기세포 연구에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가톨릭의대 기능성세포치료센터 오일환 교수팀은 "대표적 성체줄기세포에 해당하는 혈액줄기세포의 재생력을 초기에 결정짓는 주요 기전을 찾는데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쥐를 대상으로 한 3년간의 동물실험에서, STAT3라는 변형 유전자를 사용해, 줄기세포의 재생을 현격하게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 결과를 줄기세포에 대한 유전자 치료방법으로 적용한 결과, 암을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줄기세포 재생률이 40배까지 향상되는 성과가 나타났다.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에 비해 안전성은 있지만 증식력이 약한 것이 한계요인으로 지적되어 왔기 때문에, 성체줄기세포의 증식과 재생력을 조절하는 것은 세포치료에서 필수적인 핵심기술.

이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캐나다, 일본 등을 중심으로 치열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으나, 줄기세포의 재생력 증가 및 감소를 유도할 수 있는 핵심적 메커니즘이 규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일환 교수는 "우리나라는 그 동안 세포치쵸를 환자에 적용하는데 대한 연구는 활발히 이루어져 왔지만, 성체줄기세포에 관련된 핵심기술이 부족한 상황이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성체줄기세포 분야에 있어서도 세계적인 핵심기술을 확보하게 됐고, 앞으로 여러 종류의 성체줄기세포에서도 이와 유사한 핵심기술개발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혈액분야 최고 권위 저널인 'Blood' 4월 인터넷판에 게재되었고, 현재 미국과 일본에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