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입지선정이 성공의 열쇠

조형철
발행날짜: 2003-10-16 11:24:44
  • 세대수ㆍ주거형태ㆍ소득수준 따라 특정 진료과 유리

최근 개원가 경영 악화와 더불어 이전 개원이 빈번한 가운데 병원이 들어설 거주지역 형태와 세대수에 따라 특정 진료과목이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개원 예정지역이 포괄하고 있는 인근 거주세대에 대한 조사는 바로 환자수급 정도를 분석할 수 있는 기초자료이기 때문.

개원 컨설팅 전문업체 플러스 클리닉의 탁환식 개발사업본부장은 "주로 넓은 평수가 분포된 주거지역은 중산층이 많기 때문에 정형외과나 이비인후과 등이 들어서지만 소규모 평수가 많은 지역은 새로이 살림을 차린 신혼부부나 젊은 세대가 많아 소아과나 내과 등이 인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오랜기간 개원 입지를 분석해왔다는 그는 개원 예정지역의 세대 수에 따라 입주하는 진료과목이 달라진다고 말한다.

세대수가 3천세대 정도인 경우 소규모 배후세대에서도 여러 질병을 진료, 생존율이 높은 가정의학과가 단연 으뜸으로 3천세대 이상은 소아과와 내과, 5천세대 이상이 되면 이비인후과가 들어서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또다른 개원 컨설팅 전문가는 소득수준에 따라 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은 질병이 없어도 건강관리를 위해 내원하는 경우와 미용을 위한 수요가 많아 노화방지 클리닉을 비롯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의 진료과가 유리하고 중하위권에서는 안전시설 미비와 환경적 위험도가 높아 정형외과가 먼저 들어서게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년시절 부터 살아왔던 연고지를 이용하거나 인맥으로 승부수를 던진 경우도 있다.

바로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회사나 교회 등 서비스 시설에 종사하는 친인척 시설물 주변에 개원하는 것.

서초구에 위치한 S내과의 경우, 개원 전 인맥을 통해 인근 교회나 회사 등 주치의 개념을 도입, 초기 개원시 안정적인 환자 수를 확보했다.

S내과 원장은 "개원 전 열심히 다녔던 교회와 계속 교류를 지속해오던 회사 관계자, 아파트 동대표 등 많은 인맥을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 초기 개원에서 성공적으로 자리잡은 주된 이유"리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개원 컨설팅 업계는 이와 같은 분석이 아직 통계나 근거자료는 미비하지만 개원을 앞두고 컨설팅을 하는 전문가나 개원을 앞둔 의사라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이라며 개원에 앞서 특정 진료과목이 유리한 점을 살리는 것이 안정적이라고 동조했다.

그러나 의료계 한 관계자는 분석에 대한 기준이 외부요인으로 한정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며 병원이 개원 초기 안정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인정받는 실력과 내부 분위기 등 내적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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