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참여 부족이 의사회 내홍 불렀다"

장종원
발행날짜: 2006-10-13 07:06:03
  • 안산시의사회, 총회서 자성의 목소리...시스템 개혁

안산시의사회 임시총회(위), 신임 정문성 회장(아래).
안산시의사회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임시총회에 모인 의사회원들은 먼저 자성의 소리부터 냈다.

의사회에 대한 무관심과 낮은 참여가 결국 의사회를 심각한 내홍으로 몰아넣었다는 자기반성이다.

안산시의사회는 12일 오후7시 30분 안산고대병원 대강당에서 회원151명(위임장 99명)이 참석한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고, 오희철 11대 회장의 자진사퇴로 인한 12대 회장 선출 및 의사회 정상화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3월부터 무려 7~8개월간의 회무공백과 회원에 대한 형사고발, 가처분신청 등을 겪은 의사회는 회원들의 참여 및 관심부족이 의사회 내홍을 불렀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안산시의사회 감사인 고완 원장(연세내과)은 "이번 사태의 피해자는 고발을 당한 사람뿐이 아니라, 회무공백으로 인해 정보를 얻지 못한 일반회원도 피해자이고, 가해자인 것 같은 전 회장도 피해자"라면서 "이번 사태의 교훈을 얻어 회원들이 단결하고 의사회 일에 참여한다면 보다 낳은 의사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감사는 "의사회 일이 과거에는 명예직이었지만, 이제는 서로 기피하고 자발적 지원자가 드물정도로 참여가 부족했다"면서 "이번 사태도 무관심과 참여부족으로 인해 언제라도 터질 수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같은 인식아래 의사회는 이날 임시총회에서 회원의 참여를 늘리고, 의사회가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회칙개정을 단행했다.

먼저 회원 다수의 요구가 있었음에도 회장이 임시총회 소집을 거부했던 이번 사태의 교훈에 따라 회원 1/3의 결의만 있으면 회장은 임시총회를 2주내에 무조건 열도록 강제화했다.

또 의사회내 회원간의 갈등을 조정하고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윤리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회칙을 변경했다. 아울러 결의서를 채택해 전임 오희철 회장의 회원들에 대한 공개 사과 및 회무파행에 대한 특별조사를 벌일수 있도록 했다.

이같은 회칙개정 후 안산시의사회는 보궐선거를 통해 12대 회장으로 정문성 원장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신임 정문성 회장은 "의사회가 없어도 회원들에게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 같지만, 결국 그 피해가 개개인에게 돌아오게 마련"이라면서 "이제부터라도 의사회 회무에 적극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먼저 이사회를 구성하고, 회비를 거두는 작업을 통해 회무가 정상적으로 돌아가도록 하는게 우선 목표"라면서 의사회 정상화 작업을 서두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혹독한 시련을 겪은 안산시의사회가 신임 회장을 중심으로 어떻게 난제를 풀고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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