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교육개혁, 피할수 없는 시대 흐름"

발행날짜: 2006-11-09 06:42:10
  • 가톨릭의대 김성훈 교수, "변화 거부시 의료계 퇴보 우려"

미래의 의료계를 이끌어 갈 전공의들의 교육방식을 변화시키지 않는다면 향후 국가와 의료계가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톨릭의대 강남성모병원 김성훈 수련교육부장은 8일 가톨릭 의과학연구소에서 개최된 '의료기관 다변화 시대의 경영전략'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히고 전공의 교육제도 개혁을 위한 의료계의 대 타협을 주문했다.

김 교수는 "최근 급격하게 진행중인 국제화, 개방화의 흐름은 의료계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전공의 교육은 과거와 달라지지 않고 있어 의료계의 미래를 어둡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향후 의료계를 짊어지고 나갈 전공의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제도 개선이 시급하지만 의료계내 서로 다른 직역간의 이해 충돌로 의견 조율이 힘든 상황"이라며 "하지만 현 시점에서 교육개혁에 대한 흐름을 거부한다면 결국 국가와 의료계가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은 채 퇴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성훈 교수는 현 전공의 교육과정에 있어 가장 큰 문제는 의료수급의 양극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 경기지역에 위치한 수련병원에 전공의들이 집중되는 경향이 심화되고 있으며, 소위 인기과로 알려진 안과, 피부과 등은 지속적으로 많은 레지던트 지원자를 확보하고 있는 반면 외과계열 등 일부 임상과는 전공의 수급에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

실제로 김 교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서울, 인천, 경기, 제주의 전공의 수는 7539명으로 전체 1만1959명의 63%에 해당했다.

김 교수는 "특히 수련병원의 위치와 지명도에 따라 지원율과 확보율 편차가 더욱 심화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그는 "지난 5년간 전문과목별 레지던트 지원율 현황을 보면 피부과는 평균 207.3%에 달한 반면 결핵과는 21.4%로 9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며 "균형있는 의료발전을 위한 수가체계 조정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교수는 전문의 과잉현상도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중 하나라는 의견이다.

김 교수는 "의사고시 합격자 대비 전문의수는 1975년 56.3%에 불과했지만 2001년에는 90.1%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의대 졸업자 거의 전부가 전문의가 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에 전문의 자격으로 차별화를 갖지 못한 전문의들이 보다 수익이 높은 타 임상과의 진료영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진료과간의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러한 현상들은 전문의 제도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와 세부전공의 제도의 활성화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리는 반증"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훈 교수는 균형있는 의료발전과 국제화시대에 발맞춘 전공의 교육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는 의료계의 대타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현재 분열되어 있는 의료계 각 지역간의 이해관계를 잠시 접은 채 국내 의료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하는 시점이라는 것이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현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들이 정착하기 위해서는 전공의와 전문의, 개원의와 봉직의, 대학교수 및 경영자 등 서로 다른 직역들의 의견 조정작업이 선행되야 한다"며 "하지만 이들 직역간의 상충된 이해관계로 당초 의도가 변질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개방화, 국제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현 시점에서 이러한 흐름을 거부한다면 결국 국가와 의료계 모두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며 "이에 모든 직역의 의사들이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각자의 이해관계를 조금씩 양보하며 합의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만이 의료계 모두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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