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2월 궐기대회' 시기-장소 논란

박진규
발행날짜: 2004-01-03 07:40:03
  • 일부 회원, 평일 시청앞 광장, 여의도서 가져야

의료계가 2월22일 과천서 열기로 예정된 전국의사 궐기대회 개최시기와 장소를 둘러싸고 논란을 벌이고 있다.

일부 강경파 회원들 사이에서 '평일에 시청앞 광장이나 여의도 등지에서 집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촉발된 이번 논란으로 의료계 투쟁 분위기에 균열이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

2일 의사협회와 개원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전국시도의사회장단 회의 이후 협회 홈페이지에는 회의 결과에 대한 비난과 함께 평일 집회 및 장소 변경을 주장하는 글이 잇따랐다.

이들은 휴일 과천집회는 어떠한 성과도 기대할 수 없는 면피용 행사에 불과할 뿐이라며 의협이 자신들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집회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요일에 아무도 출근하지 않는 과천에서의 집회 결정은 달아오르고 있는 회원들의 투쟁 의지에 찬물을 끼얹은 행위였다"며 "집행부가 투쟁 의지가 있다면 시청 앞이나 여의도 등 쉽게 국민과 여론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곳으로 일정과 장소를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K원장은 “의협이 이 같이 전국의사대회 일정을 정한데는 24일 회의에서 일요일 집회를 주장한 일부 시도의사회장들의 입김도 크게 작용했다”며 “집행부는 눈치 보지 말고 소신껏 투쟁을 전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주장에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다.

B원장은 “평일 집회를 열 경우 회원들이 참여율이 급격하게 떨어질 뿐 아니라 참여 회원과 비참여회원간의 갈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결코 이롭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집회장소가 바뀌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같은 목소리를 냈다.

한 지역의사회 회장은 “24일 회의는 시도의사회장이 만장일치로 상정한 안을 집행부가 승인한 것이지, 일부의 주장대로 일요일 집회를 강권한 상황은 아니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번 집회로 투쟁을 끝내려면 평일 집회도 무방하겠지만, 앞으로 계속 투쟁을 전개해야 할 상황에서는 안팎으로 위험부담이 많은 평일 집회는 자제되어야 한다”고 신중론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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