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도 모르는 섬유근통증…'리리카'로 공략

이창진
발행날짜: 2008-07-21 07:04:22
  • 화이자, 의료진 마케팅 집중…"비급여 환자 고통 가중"

지난해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의학혁신으로 평가된 '리리카'.
찜통 더위보다 고통스러운 섬유근통증 환자 치료제인 ‘리리카’ 마케팅이 본격화되고 있다.

화이자는 20일 “섬유근통증증후군 치료제 ‘리리카’(성분명 프레가발린)의 마케팅을 위해 종합병원과 의원을 중심으로 학술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통증질환을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06년 출시된 신약 ‘리리카’는 신경통증 2세대 약물로 개발돼 지난해 치료대안이 없던 섬유근통증 적응증을 인정받아 타임지가 선정한 10대 의학혁신에 선정되는 등 지구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섬유근통증증후군(fibromyalgia)은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온 몸 이곳 저곳이 아프고, 힘든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고되고 피곤함을 느끼는 특수질환이다.

이로 인해 수면장애와 우울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국내 인구의 약 2%(100만명)가 잠재 환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섬유근통증 치료제로는 항우울제와 근육이완제, 수면장애제 등 일부 증상을 완화하는 약물들이 사용돼 개선효과는 물론이고 순응도에서 환자와 의료진 모두가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미 신경통증치료제 ‘뉴론틴’을 시판해온 화이자는 ‘리리카’ 개발로 신경통증은 물론 섬유근통증으로 치료영역을 넓혀 타 업체 약물이 지닌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리리카’ 담당 김동영 PM(과장)은 “아직 섬유근통증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인식이 정립되지 않아 마케팅 전략이 쉽지 않다”면서 “류마티스내과와 마취통증의학과 등 대학병원 및 내과, 가정의학과, 통증의학과 등 의원급 마케팅을 동일하게 펼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혁신으로 평가받은 ‘리리카’가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에 그친 것을 보면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통증 환자에 대한 의료진의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김 PM은 "통증환자의 고통을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신 진단법 클리닉 홍보 강화“

화이자와 유럽섬유근통증후군협회 네트워크(ENFA)는 한국을 비롯한 영국, 프랑스 등 세계 8개국 환자 800명과 의사 1622명을 설문조사해 지난달 유럽류마티스학회에 발표했다.

조사결과 환자군의 20~53% 만이 ‘의료진이 진단을 위한 교육을 잘 받은 것 같다’고 답해 의사 절반 이상이 질환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김동영 PM은 “세계 유일한 약제라는 자긍심을 갖고 매출 보다는 섬유근통증을 알리고 이해시키는데 치중해 나갈 방침”이라며 “미국류마티스학회의 최신 진단법(ACR)을 토대로 질환을 궁금해 하는 클리닉 의료진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문제점은 ‘리리카’를 비롯한 통증치료제 대다수가 당뇨병성 신경병증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험적용이 안된다는데 있다.

‘리리카’ 역시 지난해 130억원의 매출 중 절반 이상이 당뇨병성 신경통증에 집중된 반면 획기적 적응증으로 평가된 ‘섬유근통증’ 매출은 5% 미만으로 비급여에 따른 환자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김동영 PM은 “몇 해 전 미국 학회에서 섬유근통증후군 환우회의 사례 발표를 들었는데 참가자 모두가 질환을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하고 “가족조차 모르는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환자의 올바른 치료를 위해 앞으로도 지역 학술모임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리리카'의 보험적용증은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대상포진 신경통 등이며 1일 2회 투여로 75mg(보험가 1083원), 150mg(1378원) 등이 시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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