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지원자 실종…병원 대부분 정원 미달

발행날짜: 2008-08-09 07:20:22
  • 후반기 모집 결과, 레지던트도 일부과 기피 여전해

2008년도 후반기 인턴·레지던트 모집결과 올해도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특히 인턴모집 결과 정원을 채운 병원을 찾기 힘들었으며 레지던트 1년차의 경우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에 대한 기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었다.

인턴 모집, 지원자 전무한 병원 속출

메디칼타임즈가 후반기 인턴·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8일 일부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도 정원을 채운 수련병원들을 찾기 힘들었다.

특히 인턴모집에서는 지원자가 있는 병원을 찾는 일이 더 힘들 정도로 참담한 결과가 이어졌다.

조사결과 유일하게 정원을 채운 병원은 가톨릭중앙의료원으로 2명 모집에 3명이 몰렸다. 이어 서울대병원이 정원 9명에 2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이외 대다수 병원들은 단 한명의 지원자도 받지 못해 관계자들을 당혹하게 했다.

3명을 모집한 고대안암병원에는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으며 한림대 강남성심병원과 춘천성심병원도 지원자가 전무했다.

또한 중앙대병원, 분당제생병원 등도 지원자가 없는 참담한 상황을 맞이했다.

지방에 위치한 대다수 병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경북대병원은 2명의 정원을 내걸었으나 지원자가 없었고 계명대 동산병원, 단국대병원, 을지대병원 등에도 지원자는 없었다.

레지던트 모집도 대부분 정원 미달···흉부외과, 산부인과 등 기피현상 여전

레지던트 모집도 인턴모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한 것. 특히 흉부외과와 외과, 산부인과 등 기피과목들은 올해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나마 수련병원 중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했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는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 2: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정원 1명을 내걸은 소아청소년과도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비인후과와 진단검사의학과에서 각 1명을 모집했으나 이비인후과 정원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삼성서울병원 내과는 2명 정원에 3명이 지원해 유일하게 정원을 넘겼고 1명을 모집한 소아청소년과와 신경외과, 산부인과, 병리과도 정원을 모두 채웠으나 마취통증의학과, 흉부외과에는 지원자가 없었다.

전공의 총정원제를 실시중인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명을 모집한 내과에 6명이 모여 3:1이라는 이례적인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정원 17명의 외과, 11명을 모집한 산부인과에는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

그외 서울의 대다수 대학병원들도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흉부외과와 산부인과, 외과 등에서 총 12명을 모집한 고대 안암·구로·안산병원에는 단 1명의 지원자만 원서를 냈고 경희의료원도 내과만 5:1의 경쟁률을 보였을 뿐, 산부인과, 흉부외과에는 단 한명의 지원자도 찾지 않았다.

또한 중앙대의료원도 흉부외과와 외과, 소아청소년과, 비뇨기과 등 4개과에서 후반기 모집을 기대했지만 단 한명도 원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지방 수련병원들 미달사태 가속화 "수급계획 재검토 필요"

지방에 위치한 수련병원들의 경우 상황을 더욱 심각했다. 기피과는 물론, 대다수 전문과목들에 지원자가 전무했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흉부외과 2명, 외과 2명, 산부인과 1명 등 총 5개과에서 레지던트를 모집했지만 모든 과목에 지원자가 없는 참담한 결과를 맞았다.

단국대병원도 산부인과, 외과, 정형외과 등 모집을 실시한 7개 전문과목에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부산대병원, 동강병원, 예수병원 등에도 단 한개의 원서도 제출되지 않았다.

그나마 경북대병원 내과에는 2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해 안도했지만 산부인과, 방사선종양학과에는 지원자가 없었고 순천향대병원도 이비후과에서 1명의 정원을 채웠을뿐 산부인과, 외과는 미달사태를 막지 못했다.

그외 전북대병원도 내과 정원은 모두 채웠지만 외과, 소아청소년과에 지원자가 없었고, 충남대병원도 내과만 1:1의 경쟁률을 보였을 뿐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는 원서가 도착하지 않았다.

이처럼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인턴·전공의 모집에 실패하면서 병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매년 이같은 상황에 되풀이 되고 있지만 대안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것.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수련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전공의 수요와 공급을 적절히 조정해 이같은 사태는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반면, 수련병원들도 수련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는 등 전공의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전공의 수급과 관련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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