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의사' 박경철 (안동 신세계클리닉 원장)
<고정칼럼 집필자 소개> |
인터넷에서 필명'시골의사'로 통하는 박경철 외과전문의는 국내 최고의 사이버애널리스트로 MBN 주식토크쇼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남다른 철학과 날카로운 분석력을 인정받고 있다.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매미는 얼음을 말 할 수없고, 우울안 개구리는 바다를 말 할 수 없으며, 반편짜리 지식인은 진정한 길을 말 할 수없다, 매미는 시간에 잡혀있고, 개구리는 공간에 잡혀있으며, 반쪽짜리 지식인은 자신이 배운바에 고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통렬하다. 가히 장자적 사유의 결정판이다.
원문에서 곡사 ( 曲士 )로 표현되어 있는 반쪽짜리 지식인들은 허영과 아집의 결정체이다. 그들은 남의 이야기를 귀 기울이지 않는다, 자기의 생각과 자기의 판단으로 세상을 재단한다.
그들에게 장자는 묻는다,
무엇이 도덕이고 무엇이 윤리이며, 무엇이 옳은것이고, 무엇이 틀린 것이며 옳고 그름의 척도는 무엇인가?
물어보자꾸나. 습한 곳에서 잠자면 요통에 걸리기 마련인데. 어디 미꾸라지도 그렇던가? 나무꼭대기에서면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떨리는데 어디 원숭이도 그렇던가? 이 셋가운데 누가 참다운 거처를 아는가?.. 또 사람은 고기를 먹고 사슴을 풀을 뜯고, 지네는 뱀을 맛있어하고, 올빼미는 쥐를 즐기는데, 이 넷중 누가 참맛을 아는가?
또 성성이는 원숭이와 짝하고, 고라니는 사슴과 어울리며, 미꾸라지는 고기들과 어울린다.
사람들이 모장과 여희를 이쁘다 여기지만, 그들을 보면 고기는 물속으로 도망가고, 새는 하늘로 푸드득이며, 사슴은 꽁무니가 빠져라 도망치니 이 넷중 누가 천하의 올바른 아름다움을 아는가?
내가 보기에는 인간성의 仁과 정의의 義의 단서와 옳고 그름의 是非의 갈래는 이렇게 엉클어지고 혼란되어 있으니. 그 다툼을 어이 가려내겠는가?
이것은 의미심장하다
장자는 일지기 인간의 자기중심주의는 내부의 분열과 갈등의 징표임을 간파했다, 자신의 판단에 대한 강고한 믿음은 위험하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독재를 불러오고 쟁투를 몰고온다.
잠시 장주의 시대에서 꿈을 깨서 우리의 현실로 돌아가보자.
티브이 드라마에 사돈간 결혼이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할 때, 그로부터 삼년도 되지않아 이복형제의 사랑이 테마로 등장하고, 이제 올드보이는 아버지와 딸 사이의 근친상간을 주제로 30만 관객과 칸 영화제로 화려하게 전면에 등장한다.
민민투,삼민투가 나라를 들어먹고 공산당 천지로 만들 줄 알았는데. 그 학생 조직의 대부가 보수적이라는 이유로 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떨어진다. 서경원의 이북 자금을 받아먹은 DJ 가 대통령을 지냈지만, 그 정권의 중심이었던 민주당은 부패 수구정당으로 절멸했다.
민주노총의 열혈전사 단병호가 잠바차림으로 국회에 등원하고, 노동자 농민과 인민을 대변한다는 민노당이 보무도 당당하게 원내 제 3당이 되지만, 그도 모자라 보수원조라는 정형근의원 입에서 5년후에는 민노당이 양대 정당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불안하다. 티브이는 온통 불륜이 화두고, 고등학생들의 핸드폰 화면에는 사강의 누드가 장식한다, 조중동의 3대 일간지 홈페이지 1면에 "자위"" 섹스"라는 제목을 단 기사가 등장한지는 옛날이고 , 월드컵 스타 미나의 팬티가 보였다는 기사가 굵은 활자를 달고 1면에 그 자태를 뽐낸다.
미쳐 버릴 것같다. 세상은 빨갱이 천지고, 노동자 농민의 세상이며, 불륜변태에 도착증 환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면서 점점 움츠러드는 나를 발견한다. 불과 얼마전만 해도, 술집에서 까페에서 당당히 " 나라 꼴" 과 " 에미 애비도 없는 년놈들 "을 걱정하면서 건배를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점점 말은 하고 싶은데 장소가 없어진다... 목소리가 작아진다..
병원에서 직원들을 쳐다보면서 "참고".. 집에서 아이들에게 " 세대차" 소리 듣느니 참고, 마누라는 " 개나 소나 있다는 대학생 애인하나 안 만든게 그나마 다행" 이며. 길거리 담배피는 중학생 놈 잘못 건들면 골로 가는 수가 있다.
도리없이 메디게이트 익명 게시판이나 가서, 이런저런 소리,. 하소연하고, 신소리 몇마디 적고 하다가, 누군가 프리보드에 " 사회주의 의료에 반대한다" " 이 정권은 좌파정권이다" " 공공의료확대 안된다" 라는 글을 써 올리면, 가슴이 뛰고 피가 끓는다., 장렬하게 추천수 하나 던지고, 돌아서면서,,,,,,,,,,,
그런데 어쩌자구..............................................?
그래, 그게 문제다, 그래서 어쩌잔 말인가? 누군가가 이제 일방적 투쟁을 그만두고 실리적으로 전략을 세우자고 얘기하면,, 노빠의 앞잡이로 몰아 부친다.. 그냥 일방적으로 "이거 이래서 되겠습니까?"라는 글이 올라오면 시원하다... 그런데 시원하고나면 그 다음은 어쩌잔 말인가..................?
지금이 사회주의 의료임은 분명한데 그런데 어쩌잔 말인가? 우리가 멘세비키 혁명이라도 해야하나? 대한민국의사들이 강철대오 총력전진으로 결사대를 만들고, 사회주의 의료 입안자 체포조라도 만들어야 하는가? .. 아니면 예전 어느날 처럼 병원문 닫아걸고 끝까지 한판 붙어 보아야 하는가?
이제 단안을 내려야한다..
강경투쟁으로 갈 것이라면...
지금부터, 당장.. 내일부터,, 병원문 닫아 걸고 모이자. 마침 강성을 주장하는 지도부가 의협을 경영하고 있다. 내일 당장이라도 노회한 의협회장을 앞세우고, 의사가 먼저죽나, 정부가 양보하나 벼랑 끝 싸움을 벌리자. 환자의 희생이 다소 따르더라도, 백년의료의 방향이 바로 잡히면 희생의 가치가 있다.
이제 딴지 걸지말고 한 목소리로 지도부를 따르자..
김재정 회장님 지시만 내리소서, 따르겠나이다.. 다만, 이번에도 중간에 뒤통수를 때리면 우리는 이번에는 당신을 먼저 밟고 용서치 않겠나이다..진군으 나팔을 울리소서...
그러나 만약..
만약에...정말 만약에 .. 우리의 지도부가... 아니,,,,당신이,,,,,아니 내가...겉으로만 투쟁하고,,,속으로는 그럴 각오가 없다면, 혹은 비겁하게 "나는 자신이 없는데 네가 나서기만 바란다면" , 혹은 슬프게,, 그들이 낮에는 주먹을 쥐고, 밤에는 두손을 모아쥔다면...서로가 서로를 속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솔직해지자..
그리고 늦기전에 지금이라도 책략을 세우자,
머리좋은 사람들이 왜 이문제만은 지지리도 못하는가? 이제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조만간 개혁이라는 이름의 홍수가 우리를 덮치면, 이제 대한민국에서 의사가 중심이 되는 의료는 끝장이 난다.
이것은 불가역적이다....
지금이라도 타협하고 협상하고, 설득하고, 구슬리자,, 때로는 정부를 향해 응급실 마져 닫아버릴 듯이 어르릉 거리다가, 때로는 민노당 당직자들과 소주한잔 걸치고 "님을 위한 행진곡" 이라도 부르자,,, 5.18 에는 유가족들 무료진료라도 한번씩 해주고, 사스가 난리를 치면, 의협회관을 사스 격리병동으로 내주자,, 무상의료 부분적으로 찬성하는 척하면서 먼저 본인부담금 0원으로 해보자고 목소리를 높여서 허를 한번 찔러보자....
솔직히 그것이 가능성이 높아보이지 않는가?
이불 뒤집어 쓴 구들목장군들이여,,,,이제 대안을 이야기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