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 미달, 누구의 잘못인가

발행날짜: 2007-02-01 06:48:52
최근 국시합격자가 대폭 감소하면서 대다수 수련병원들이 인턴정원을 채우지 못해 한숨을 쉬고 있다.

이들 수련병원들은 국시합격률 감소가 인턴 미달사태로 이어진 것이 내년도 레지던트 수급에 악영향을 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라며 울상을 짓고 있다.

수련병원들의 이같은 하소연은 불과 1년 안에 사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올해 인턴 정원은 3,811명이었지만 국시합격자는 3,305명으로 예년에 비해 400여명 이상이 감소했으며 더욱이 일부 수련병원에 지원자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턴 미달사태가 찾아왔다.

따라서 내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정원이 올해 3,874명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된다면 재수생 등 추가인력을 감안하더라도 600여명 이상의 인턴 자원이 모자란 상황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정부와 병협 및 수련병원들은 각기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 등은 전공의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수련환경을 만드는 데는 인색하면서 전공의들이 오지 않는다고 하소연만 쏟아내는 것은 수련병원들의 안이한 태도라며 비판하고 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인턴정원을 채우지 못했다고 해서 병원의 정상운영 여부를 운운하는 것은 병원이 인턴에 의존하는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일선 수련병원들은 이와는 다른 의견을 내고 있다.

수련병원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병원을 운영하고 전공의들을 교육시키도록 독려하고 때로는 관리감독을 실시해 올바른 수련과 병원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이 정부와 병협의 의무가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효율적인 의사수급을 위해 의대정원수를 비롯, 배출되는 의사수와 전공의 인원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도 이들의 책임이라는 것이 수련병원들의 주장이다.

사실 이들의 주장 중 어느쪽이 맞다고 판단내리기는 힘들어 보인다. 현재의 상황을 고려해 볼때 각자의 입장에서는 정당한 논리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측 모두 비판에만 치중한 나머지 자신을 되돌아볼 여유를 찾지 못하고 있는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 매년 반복되는 논의들을 매년 같은 논리로 접근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정부와 병협 등의 주장대로 전공의를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이 자신들의 수련환경과 수련방식에 문제점이 없는가 살펴보고 개선한다면, 정부와 병협이 수련병원들이 요구하는 대로 효율적인 의사수급계획과 전공의 관리방안에 대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한다면 과연 내년에도 같은 다툼이 일어날 지에 대해 숙고해볼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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