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끼는 자식, 회초리를 들어라

발행날짜: 2007-08-16 06:02:39
미운 자식 떡하나 더주고 예쁜 자식 회초리를 든다는 옛 어른들의 말이 있다.

회초리를 들어서라도 아끼고 사랑하는 자식이 성실하고 올바르게 자라기를 바라는 옛 어른들의 바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가고 있는 것일까. 요즘 일부 부모들에게서는 예뻐하는 자식일수록 회초리를 들기보다는 떡을 가져다 주는 세태가 일고 있다.

그러한 이유로 아이들이 이기적으로 변해가고 사회성이 결여되고 있지만 부모가 그렇게 되건 말건 내 자식 내가 예뻐하며 키우겠다고 주장하니 사실 딱히 더이상 할말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의학전문대학원 입시도 이같은 세태를 따라가는 듯 제 자식인 모교출신자들에게 떡을 주지 못해 안달이다.

아예 정원의 일부를 잘라 금을 그어놓고 이건 우리 모교애들 자리니 탐내지 말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이러한 종족보존에 노력의 결과일까. 취재결과 일부 의학전문대학원들의 경우 재학생의 30-40%가 본교 출신들로 채워져 있는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동창회를 수업시간에 해도 된다는 우스개소리를 뒤로하더라도 공정과 형평이 필수적인 입시제도에서 이처럼 제자식들에게 줄 떡을 미리 빼놓고 나머지를 나눠 먹으라 하니 남의 자식들의 비난이 하늘을 찌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러나 이들 부모들의 입장도 다르지 않다. 내 자식 내가 안챙기면 누가 챙겨주냐는 것이다. 또한 내 자식을 안챙겨서 남의 부모밑으로 가버리면 우리 집안은 누가 돌보냐는 것이 이들의 변명이다.

하지만 과연 앉아서 주는 떡을 먹고 자란 자식들이 남은 떡을 먹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다른 아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는 의문이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떡이 나오는데 굳이 그만한 노력을 기울일만한 이유가 있을까. 또한 이제 그 떡을 주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이들은 과연 스스로 떡을 찾아먹을 수 있을까.

가문을 지키고 집안을 지킬 자식으로 키우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본교 출신자 우대전형 등으로 제 자식에게 떡을 주기를 반복하다는 언젠가는 회초리를 맞고 자란 아이들에게 뒤쳐져 있는 자식을 보며 눈물을 흘릴 날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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