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휴가보장 약속 지켜야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7-10-22 09:44:44
병원협회가 이르면 내년부터 전공의들이 연 14일 휴가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전공의협의회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협회장이 이같이 약속했다는 것이다. 병원협회가 이번에는 회원 병원들을 움직여 이같은 약속이 지켜지기를 바란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전공의들의 수련환경이 보다 선진적이고 민주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한다.

병원협회는 지난 2005년 전공의협의회와 10일 휴가를 보장하면서 3년 내 전공의 휴가 14일 부여, 연속당직 금지 원칙 준수 권고 등을 골자로 하는 소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소합의서는 실행에 옮겨지지 않았다.

전공의협의회가 지난 2004년 회원 24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가 '수련 환경이 나쁘다'고 했다. 또 전공의의 절반가량이 주당 100시간 이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휴일을 제외하면 보통 전공의 한 사람이 하루에 16시간씩 근무하는 셈이다. 또 수련병원 대부분은 전공의들에게 10일 미만의 휴가를 부여하고 있으며, 수련병원의 83%에서는 여전히 살인적인 연속당직이 존재하고 있다.

열악한 근무환경은 의료사고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한다. 국민건강수호연대가 2005년 전공의 219명을 대상으로 수련환경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5%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은 채 행하는 의료행위는 의료사고로 직결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전공의들은 수련과정 중 가장 먼저 개선되어야 할 부분으로 ‘법정근로시간을 초과한 근로시간’을 꼽았다.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은 의료사고의 위험을 줄이고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길이기도 하다. 병원협회는 연 14일 휴가 부여 약속을 실행에 옮겨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의 단초를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공의들에게 거짓말을 가르치는 셈이 되고, 또한 신뢰 관계가 무너져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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