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대 "의대 신설 도와달라" 의료계에 구애

안창욱
발행날짜: 2008-12-30 06:49:00
  • 임병선 총장-김영식 전남의사회장 회동…입장차만 확인

의대 설립을 선언한 국립 목포대 임병선 총장과 전라남도의사회 김영식 회장이 만나 의견을 교환했다. 목포대는 의사회의 협조를 요청했고, 전남의사회는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목포대 임병선 총장을 포함한 대학 관계자들과 전남의사회 김영식 회장 등 의사회 임원들은 22일 목포대가 의대 신설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으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날 임병선 총장은 전남지역에 의대가 전무할 뿐만 아니라 지역 발전을 위해 목포대에 의대를 유치해야 한다고 점을 설명했다. 임 총장은 목포대를 지역거점대학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라도 의대 신설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전남의사회는 의사가 과잉 공급됨에 따라 의대 정원을 10% 감축한 상황에서 의대가 신설되면 의사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큰 틀에서 반대를 표명했다.

그러자 임 총장은 의대를 신설하더라도 전체 의대 입학정원을 늘리지 않고, 타 의대 정원 일부를 배정받는 방식으로 추진하면 의사수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또 전남의사회는 목포대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의대 신설을 요구하고 있어 이명박 대통령이 지역균형 발전 차원에서 공약했다 하더라도 유치하기 어려울 것이란 점도 지적했다.

이에 대해 목포대는 의대를 유치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영식 회장은 “KTX가 개통된 이후 경북지역 환자들이 서울로 상경하면서 역사가 오래된 지역 대학병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목포에 대학병원이 신설된다 하더라도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유능한 의사가 오겠느냐는 점을 지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병선 총장은 정부가 국립 의대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립대병원보다 빠르게 정상궤도로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의사회를 설득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 회장은 “목포대는 의사회 차원에서 도와줄 것을 요청했고, 우리는 지역발전이란 명분에서는 공감하는 측면이 있지만 의사수급 차원에서는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목포대가 전체 입학정원을 증원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의대 신설을 추진하고 있어 의사회 차원에서 완강하게 반대하기에도 어려움이 있다”면서 “의협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남의사회는 내년 1월 시도의사회장 회의에 목포대 의대신설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목포대 관계자들과 내년 초 다시 만나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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