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개원의와 비교 시작하면 불행"

메디게이트뉴스
발행날짜: 2009-12-09 06:46:28
  • [Weekly 닥터스 경제브리핑]기준세우고 관리하면 행복

최근 경제학에서 새로이 조망받고 있는 몇 가지 분야가 있는데요, 행동재무학, 행복경제학 같은 것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중 행복경제학은 다음과 같은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얼마의 수입이면 되겠습니까?” 다양한 답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그런데 대답한 그 수입을 갖게 된다면 원하는 것을 얻었으니 충분히 행복해질까요?

예상하셨겠지만 행복경제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그렇지 않습니다. ‘적응’이라는 생존을 위한 인간의 장점이 이 경우에는 단점으로 작용하게 되니까요. 전에 충분하다고 생각했던 수입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적응’의 과정을 거치면 당연한 것으로 바뀌어 버리고 새롭게 돈이 필요한 요소가 생기게 되는겁니다.

아마 일상에서도 이런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전에 운전했던 차보다 한 단계 높은 차를 구매하게 되면 처음에는 무척 만족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던 기억이 있지않으신가요? 행복경제학자들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통상 새차 구매 후 2년이 경과하면 아무런 느낌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행복경제학자들의 얘기처럼 무조건 많은 돈이 행복을 가져다 주지 않는다면 어떻게 자산관리를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자산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인 ‘행복경제학’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행복한 자산관리를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겠습니다.

행복경제학의 핵심은 우리 인간이 ‘변화’에 반응한다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여기 인근에서 개원하신 같은 병과의 두 원장님이 계신다고 가정을 해 보겠습니다. 두 분이 함께 펀드투자를 하셨습니다. A 원장님은 1억을 투자해 10%의 손실이 있었고 B원장님은 1,000만원을 투자해 10% 수익이 생겼습니다.

두 분 원장님 중에 누가 더 행복할까요? 당연히 손해인 원장님 보다는 이익이 난 원장님이 행복하시겠죠? 그런데 조금 이상한 부분이 보입니다. A원장님은 9,000만원을 가지고 계시고 B원장님은 1,100만원을 가지고 계신데 왜 적은 돈을 가지고 계신 B원장님이 더 행복하신걸까요?

한가지 더 예를 들어 볼까요? 원장님들의 개인 수입을 서로 아실 일이 흔치는 않으실텐데요, 우연히 A원장님께서 B원장님의 수입을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B원장님의 수입이 A원장님보다 두 배정도 많았습니다. 지역도 인근이고 병과도 같은데 말이죠. A원장님은 이 때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고객관리며 경영이며 나름 신경썼다고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걸까? 하며 고민되시지 않을까요?

반대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B원장님의 수입을 잘못 알았던 거였구요, 실제로는 B원장님의 수입이 본인 수입보다 두 배정도 적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제 A원장님은 무슨 생각이 드실까요? 모르긴 몰라도 그럼 그렇지 하는 마음으로 아까보다는 조금 더 편안해 지지 않으셨을까요?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A원장님의 수입은 두 경우 모두 똑같이 월 1,000만원이었다는 겁니다. A원장님의 수입이 늘거나 줄었던 것도 아닌데 왜 마음이 불편했다 편안해졌다 하며 바뀌는 걸까요?

위의 두 가지 예에서 본 것처럼 우리는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생각하는 가치가 달라지게 되는 비합리적인 결정을 하며 행복해지기도 불행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우리가 계획하고 결정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 오류를 줄이고 좀 더 편안하며 행복한 자산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편안하고 행복한 자산관리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요, 첫째는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대중적인 유행에 휩쓸리거나 단기적인 수익률 위주의 자산관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트랜드와 경제흐름 속에서 자산관리를 하는 것이 때로 필요할 수 있습니다만 트랜드를 따라가는 자산관리를 경계해야 하는 이유가 앞에 살펴 본 행복경제학 속에 있습니다.

우리가 변화에 반응하고 빠르게 그 변화에 적응해 버리기 때문인데요, 트랜드를 쫓다 보면 더 커다란 변화를 갈망하게 되고 더 많은 수익에 매달리다가 결국 자산관리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2007년 12월을 고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중국관련펀드에 투자했던 사례가 아닐까요? 그 당시 2~30% 수익률은 아주 평범한 수익률이었습니다. 그 때 누군가 7~8%수익을 이야기 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을 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 8% 확정수익을 약속 한다면 어떨까요? 이야기가 많이 달라지겠죠?

편안한 은퇴를 위한 상가마련, 사랑하는 자녀를 위한 교육자금, 내 소중한 취미를 위한 준비자금 등 돈을 관리하는 자산관리의 궁극적 목표를 분명히 하는 것이 그래서 무척 중요합니다. 목표가 있어야만 자산관리라는 마차에 언제 내리고 타야할 지 알 수 있으니까요. 목적지가 없다면 본인을 포함해 그 누구도 언제 내릴지 이야기 해 줄 수 없지 않을까요?

두번째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자산관리를 시작했다 하더라도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대표적인 것이 체계적위험이라 불리우는 경제환경과 정치환경의 변화 등일 겁니다. 목표를 정하고 자산관리를 시작했던 시점의 가정들은 말 그대로 ‘현재 상황이 계속된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추정했던 추정치에 불과하니까요.

또한 목표를 세웠던 원장님과 원장님 가정 병원의 변화도 있을 수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의료환경 속에서 매출과 비용의 증감이 있을 수도 있고, 생각지 않았던 투자제의나 지출요소가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이러한 변화들을 융통성 있게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무,자산운용,현금흐름 등을 분기단위로 모니터링하여 비교해 보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서울에서 파리로 비행하는 여객기가 전에 갔던 항로와 똑 같은 항로로 갈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합니다. 하지만 서울을 출발해 파리에 도착할 확률은 당연히 99%이상일겁니다. 원장님들의 자산관리도 몇 분 일찍 도착하려 하거나 단기적인 과정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산관리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에 편안하게 도달할 수 있는 행복한 자산관리가 되시기를 기원하며 마치겠습니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