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D-1··· '축조교섭' 대안 부상

장종원
발행날짜: 2004-06-09 07:08:14
  • "교섭 진행 탄력 붙겠지만 총파업 가능성 높아"

보건의료노조의 산별총 파업을 하루 앞두고 병원 노사간에 촘촘히 엮였던 실타래의 한 매듭이 풀려졌다.

병원노사는 8일 오후8시 병원협회에서 '제 14차 산별교섭'을 갖고 산별총파업 전야제를 앞두고 막판 타결 가능성을 엿봤다.

이날 교섭에서는 김명호 한양대 병원장이 사립대병원 대표로 참석해 그간 논란이 됐던 사립대병원 교섭위원 선임 문제가 더이상 불거지지 않았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교섭 시작과 동시에 사용자측에 "각 특성별 대표 1인이 모인 대표 교섭을 통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협상에 나서자"고 새로운 교섭방식을 제안했다.

이같은 제안을 수용한 사용자측과 노조는 비공개 회의를 통해 노사 특성별 대표 1인(사립대, 국립대는 2인)이 참가하는 '대표 교섭단'과 실무를 중심으로 꾸린 '축조 교섭단'으로 전체 교섭단을 개편했다.

실질적인 실무 교섭을 담당하게 될 축조교섭단에는 국립대(서울대 총무부장), 사립대(이병오 교섭본부장, 사립대병원 행정실무자), 지방공사의료원(박찬병 수원의료원장), 중소병원(이성식 소화아동병원장), 원자력의학원·보훈병원·적십자 등 병원 특성별 교섭위원 8명과 보건의료노조측 교섭위원 7명이 참가한다.

새롭게 구성된 축조교섭단은 8일 늦은 교섭을 통해 서로간의 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9일 오전 소화아동병원에서 다시 교섭을 재개해 열띤 논의를 벌이고 있다.

따라서 노사간의 양보로 인해 파행을 면치 못하던 교섭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간 교섭원칙과 대표단 구성 문제 등에서 노사가 극심한 대립을 벌였지만 양측의 전향적인 태도와 제안 등으로 교섭에 타력이 붙은 것이다.

허나 합의안이 파업 전에 도출될 가능성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본안 심의에 들어가기는 했으나 주5일제, 임금인상, 비정규직 문제 등에서 노사의 이해가 첨예하게 엇갈리는데다가 서로가 합의에 이를 만한 시간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축조 교섭'으로 교섭틀을 재정비해 교섭 진행에 탄력을 붙은 것은 사실이다"며 "그러나 시간이 촉박해 총파업 이전에 타결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병원 노사는 오늘(9일) 오전 교섭과 오후 2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마지막 조정을 거친다. 노조는 오늘 저녁 7시부터 서울 모처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파업일정을 진행한다.

병원 노사는 오늘 밤샘 교섭 등 최대한의 합의를 이끌어내기로 노력하기로 함으로써 극적 타결의 수순을 밟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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