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보건복지부장관은 17일 침 뜸 등 대체의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의료는 생명을 다루는 일인 만큼 정규교육과정을 밟고 적정한 면허를 딴 사람이 하는게 옳다"고 말했다.

대체의료를 제도권으로 끌어들이자는 주장에 대해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이다.

전 장관은 이날 퇴임을 앞두고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침 뜸에 비방을 가진 분들이 대학에서 강의를 통해 후학들에게 전수해 주는 방안이 좋다고 생각한다. 제가 이분들과 대학을 연결시켜주려고 해봤는데 그분들이 거부했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또 영리법인 설립 허용 문제를 두고 기획재정부 장관과 끝까지 맞선데 대해 "영리법인 반대는 취임 전부터 확고한 생각"이라며 "지금도 변함이 없고 기획재정부와의 견해 차이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퇴임 배경과 관련해서는 "제가 일을 하면 올인하는 스타일이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일하다보니 장관으로서 역량을 다 소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명예졸업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렇다고 그런 의사를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먼저 피력한 적은 없다"고 여운을 남겼다.

전 장관은 국회로 돌아간 이후 활동 계획에 대해 "상임위는 외교통상통일위원회에 배정해달라고 당에 신청해놓은 상태다"라며 "통일이 머지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보건의료분야에서 쌓은 전문성을 살려 통일에 대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